[K바이오 글로벌로]휴온스그룹, 코로나19 불구 신사업 개척

송연주 2021. 4. 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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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실적 경신..첫 5천억원대 매출 기록
팬데믹 시대, 유연한 시각으로 매출 활로 찾아
건강기능식품 경쟁력 강화
사업 구조적 재편 단행, 경영 효율화 극대화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휴온스그룹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끊임없는 신사업 개척과 체질 개선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수년째 단 한 번의 역성장 없이 매년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도(2019년)의 4494억원을 껑충 뛰어넘었다.

기존 사업을 넘어 방역용품과 진단에서 새 길을 찾고 건강기능식품을 강화하는 등 변화 페달을 계속 밟고 있다.

◇팬데믹 시대, 유연한 시각으로 매출 활로 찾아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사진=휴온스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휴온스그룹은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으로, 제약 사업을 영위하는 휴온스와 에스테틱 전문 기업 휴메딕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휴온스의 국내 제약 영업과 의약품 수출에 영향을 줬고, 에스테틱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휴메딕스도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휴온스와 휴메딕스는 기존 사업에 함몰되기 보다는 팬데믹 위기를 돌파할 신사업을 각 방역용품과 진단키트에서 찾아냈다.

휴온스는 지난해 초 국내 마스크 수급이 안정 궤도에 오르자,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PPE)의 수출을 타진, 미국 워싱턴 주정부와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당시 미국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방역용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휴온스는 휴온스USA를 통해 60억원 규모의 개인보호장비를 공급했고, 이후에는 국내 업체 최초로 미국 정부기관 마스크 공급 업체로 선정돼 약 80억원 규모의 국산 KF94 마스크를 워싱턴주에 공급했다. 방역용품 수출 사업은 1년만에 해외 사업의 중심 축으로 성장했다.

휴메딕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해외 수출을 통해 새로운 매출 활로를 열었다.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국가들에서 주로 사용하는 코로나19 항체∙항원 진단키트 판권을 확보해 해외 사업에 힘을 실었다.

이탈리아, 프랑스, 콜롬비아 등 코로나19 항원∙항체 진단키트를 수출했고, 항원진단키트의 러시아 긴급승인을 받아냈다. 승인 직후에는 초도 물량 10만개를, 한 달이 지나서는 누적 주문 건수가 초도 물량의 10배인 100만개를 넘어섰다.

이 밖에 휴온스그룹이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감염 예방 및 멸균관리 전문 기업 휴온스메디케어도 제 몫을 해냈다. 팬데믹이 발생하자마자 의료용 손소독제 판매가 급증했고, 영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에 소독제를 수출하며 성장성을 증명해냈다.

◇건강기능식품 경쟁력 강화

엘루비메노락토프로바이오틱스 (사진=휴온스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대해선 일찌감치 성장 가능성을 엿봤다. 제약 및 천연물 등에 대한 연구력과 상품 개발력을 보유한 휴온스를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 휴온스내츄럴과 휴온스네이처를 유기적으로 운영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휴온스는 지난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여성 갱년기 유산균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로 갱년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다. 단일 브랜드·단일 품목으로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엘루비 메노락토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 독점 원료를 활용한 남성용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

휴온스내츄럴과 휴온스네이처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휴온스내츄럴은 전년 대비 75%라는 성장세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휴온스네이처 또한 전년 대비 33%, 28% 성장한 304억원의 매출과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르면 연내 심부전 신약 본격 개발 착수

휴온스그룹은 건강기능식품 등 비(非)제약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회사의 근원인 ‘제약’ 뿌리를 튼튼하게 하고자 한다. 중장기 R&D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R&D 파이프라인은 지방간 치료제와 심부전 치료제다. 지방간치료제는 ‘단백질 분해기술플랫폼’(PROTAC) 기술을 접목해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만을 선택적으로 찾아가 분해시키는 방식의 치료제다. 내년에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하겠다는 목표다.

휴온스가 개발하고 있는 심부전치료제는 심부전 환자 중에서도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심박출량 보존 심부전 환자’를 타깃으로 한다. 심장의 이완기능 이상으로 인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고 5년안에 50% 이상이 사망하는 질병이다. 휴온스는 심장근육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물질을 발굴해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빠르면 올해 최종 후보물질을 확정해 신약 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안질환 분야에선 펩타이드 신약과 재조합 단백질 ‘티모신 베타4’를 이용한 바이오 신약(HU-024)을 개발 중이다. 임상 2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사업 구조적 재편 단행, 경영 효율화 극대화

보툴리눔 톡신 '휴톡스' (사진=휴온스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휴온스그룹의 가장 큰 변화는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분할이다.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이 사업형 지주회사로서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주도했지만, 올해부터는 독립된 전문 법인 ‘휴온스바이오파마’를 설립, 사업을 이어간다.

휴온스그룹은 바이오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신규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4차산업 시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리즈톡스(수출명 휴톡스) 등 보툴리눔 톡신 임상 개발, 바이오 신약개발 사업 등을 맡아 ▲’휴톡스’ 글로벌 진출 지원 ▲’리즈톡스’ 적응증 확대 ▲내성 발현을 줄인 보툴리눔 톡신 ‘HU-045’ 국내 임상 등을 추진한다. 동시에 에스테틱 분야의 바이오 신약 개발도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안정화 이후에는 IPO도 추진할 예정이다.

에스테틱 사업과 의료용기 사업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인수하는 블러썸엠앤씨 인수 절차도 마무리한다. 블러썸엠앤씨는 메이크업 스펀지, 퍼프 등 화장품 소품을 제조∙생산하는 화장품 부자재 전문 기업이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에스테틱 사업이 다소 주춤했지만 곧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휴메딕스와 휴베나간의 사업 연계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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