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모범택시' 대역 논란, 아닌 밤중에 출연료 소환 촌극[TV와치]

김노을 2021. 4. 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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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아닌 밤중에 액션신 대역 논란 당사자가 됐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제훈이 회당 1억 원이 웃도는 출연료를 받는 점을 언급하며 배우로서 책임감을 문제 삼거나 대역 연기자 없이 액션신을 소화한 배우들과의 비교로 이어지며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지고 말았다.

액션신에서 대역 연기자의 도움 없이 흐름을 깨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러다가 연기와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놓치느니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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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배우 이제훈이 아닌 밤중에 액션신 대역 논란 당사자가 됐다. 연기자로서 책임감도 모자라 출연료까지 소환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이제훈이 주인공 김도기 역을 맡아 극을 이끄는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연출 박준우)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법의 감시를 피해 각종 악행을 저지른 이들을 일망타진한다는 통쾌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첫 방송 이후 줄곧 시청률 상승세인 가운데 지난 4월 17일 방송된 4회는 15.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그런데 바로 이 4회를 두고 온라인상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된 장면은 극 중 김도기가 학교 폭력 가해자 무리와 그 뒤를 봐주는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신으로, 배우의 화려한 맨몸 액션이 통쾌함을 안겼다. 이와 별개로 김도기 대역 연기자 외형이 이제훈과 터무니 없이 다르다는 반응이 나오며 '이제훈 대역 논란'이 불거진 것. 김도기는 짧은 헤어스타일인 반면 대역은 머릿결이 흩날릴 정도로 기장이 길고 체형도 닮지 않았다는 이유다. 클로즈업에서 대역 연기자 얼굴이 정확히 잡히진 않지만 얼핏 봐도 이제훈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몰입을 해쳤다고 지적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제훈이 회당 1억 원이 웃도는 출연료를 받는 점을 언급하며 배우로서 책임감을 문제 삼거나 대역 연기자 없이 액션신을 소화한 배우들과의 비교로 이어지며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지고 말았다. 억대 출연료를 받으니 액션신 정도는 직접 소화해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다. 타 작품 속 배우들의 액션 연기에 비해 고난도가 아닌데도 대역 연기자를 썼다며 지극히 상대적인 비난도 등장했다.

배우는 액션 전문가가 아니다. 액션신에서 대역 연기자의 도움 없이 흐름을 깨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러다가 연기와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놓치느니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 낫다. 그보다 앞서 부상의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극을 이끄는 주연배우가 부상을 당하고 촬영이 취소돼 제작 지연으로 이어지면 그것이야말로 문제가 될 일이다. 다만 덜 세심했던 연출 때문에 액션신이 매끄럽지 않고 완성도가 떨어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햇수로 데뷔 15년차에 접어든 이제훈은 독립·단편영화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스펙트럼을 넓혔고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관객과 시청자가 이제훈에게 기대한 모습은 고난도 액션을 빈틈없이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기민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다. 그 역시 자기 이점을 잘 아는 영리한 배우이며 이번 드라마에도 장점을 잘 녹여내고 있다. 액션신 하나만 보고 쏟아진 과도한 질타가 곱씹을수록 씁쓸한 이유다. (사진=SBS)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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