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나에겐 항상 물음표가" 드래프트 앞둔 라건아의 외침

김용호 2021. 4. 22. 09: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목받지 못해도 좋다.

어떤 뜻에서 언더독이란 표현을 썼는지 재차 되묻자 라건아는 "다른 외국선수들은 미디어를 통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나는 항상 나에게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는 소식을 많이 접하고 있다"라고 그 속내를 전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라건아는 특별드래프트로 인한 세 시즌 계약이 끝나 다시 자유의 몸이 된다.

그러나 라건아는 지난 시즌은 물론 올 시즌에도 여전히 새로운 외국선수들의 러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김용호 기자] 주목받지 못해도 좋다. 그럼에도 라건아는 가치를 증명한다.

전주 KCC는 지난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5-75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1위로 직행해 2주간의 재정비를 취했던 KCC는 안방에서 쾌조의 출발을 알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차전 승리를 이끈 건 라건아였다. 그는 1차전에서 33분 45초를 뛰며 23득점 19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전자랜드의 골밑을 맹폭했다. 특히, 리바운드 19개 중 절반 이상인 10개가 공격리바운드일 정도로 골밑의 라건아는 제어하기가 힘들었다.

당당하게 수훈갑의 자격으로 경기 후 공식 인터뷰실을 찾은 라건아. 그는 조나단 모트리와의 매치업에 대한 소감을 묻자 “나는 매 시즌 언더독이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걸 다시 한 번 증명하고자 플레이를 펼쳤다”라는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놨다.

어떤 뜻에서 언더독이란 표현을 썼는지 재차 되묻자 라건아는 “다른 외국선수들은 미디어를 통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나는 항상 나에게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는 소식을 많이 접하고 있다”라고 그 속내를 전했다.

라건아의 말이 어떤 뜻인지 이해가 갔다. KBL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외국선수 제도에 많은 변화를 줬다. 2m 신장제한이 폐지됐고, 외국선수 출전이 매 쿼터당 1며으로 변경, 그리고 NBA 경력 제한 역시 사라졌다. 2018년 특별드래프트로 울산 현대모비스와 3년 계약을 맺었던 라건아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해지는 조건들이 가득했다. 당연히 그에게 경쟁력에 대한 물음표가 붙을 만 했다.

더욱이 올 시즌을 앞두고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성에 KBL을 찾는 선수들의 경력과 네임밸류가 더 풍성하고 높아졌다. 당장 KCC가 영입했던 타일러 데이비스에 대한 기대에 라건아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했다.

그러나 라건아는 개의치 않았다. 이미 KBL에서 9시즌을 연속으로 뛰고 있는 그에게 특별한 변화보다는 더 많은 노력이 이어졌을 뿐이다. KCC가 5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에는 팀의 제공권을 책임진 데이비스의 공도 컸지만,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정규리그 후반기에 팀을 지탱한 라건아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더 큰 무대인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라건아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라건아에게 올 시즌은 더욱 중요한 시기다. 올 시즌이 끝나면 라건아는 특별드래프트로 인한 세 시즌 계약이 끝나 다시 자유의 몸이 된다.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드래프트가 열려 10개 구단 중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들에 한해 동일 확률 추첨으로 소속팀을 찾게 된다.

매년 상승하는 연봉은 물론 신장 제한 폐지 등으로 인해 라건아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져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라건아는 지난 시즌은 물론 올 시즌에도 여전히 새로운 외국선수들의 러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정규리그 외국선수 공헌도 순위에서도 라건아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헌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 외국선수 중 현재 4강 플레이오프까지 살아남은 이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숀 롱과 더불어 라건아가 유이하다.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하며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떼고 있는 라건아. 올 시즌이 끝난 뒤 그에게 몇 개의 구단이 러브콜을 보낼지도 궁금해진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