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진실, 절실, 열정'의 호세 피렐라, 삼성 암흑기 벗어나는 불쏘시개 역할 할까?

정태화 2021. 4. 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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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시큰둥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삼성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피렐라와 총액 80만달러에 계약을 할때만 해도 삼팬들의 반응은 그리 탐탁치 않았다.

스프링캠프를 지켜 본 '국민타자' 이승엽 해설위원은 삼성이 피렐라와 오재일의 영입, 지난해 중반에서야 팀에 합류한 심창민과 오승환이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함으로써 투수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2위권 전력을 갖추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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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피렐라가 21일 대구 홈경기에서 3회말 시즌 5호 홈런을 날린 뒤 1루 강명구코치와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팬들은 시큰둥했다. 처음 영입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이제 갓 시작한 출발점이지만 벌써 기대는 '만땅'이다.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32) 이야기다.

지난해 12월 16일 삼성이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피렐라와 총액 80만달러에 계약을 할때만 해도 삼팬들의 반응은 그리 탐탁치 않았다. 또 그렇고 그런 선수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홈런 30개를 기대하고 영입한 선수는 아니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스프링캠프를 지켜 본 '국민타자' 이승엽 해설위원은 삼성이 피렐라와 오재일의 영입, 지난해 중반에서야 팀에 합류한 심창민과 오승환이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함으로써 투수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2위권 전력을 갖추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피렐라에 대해서는 기대이상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 놓았다. 이런 이승엽 위원의 의견에도 팬들은 반신반의했다,

이제 겨우 16게임, 전체의 갓 10%를 넘긴 초반 중의 초반이다. 그렇지만 벌써 피렐라는 팀의 중심타선으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오재일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KBO 리그 최강의 OP라인 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피렐라는 팀에 녹아드는 친화력, 야구에 임하는 자세가 그 누구보다 진지하다. 여기에 성적까지 좋다. 이러한 그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가 바로 22일 대구 홈경기 SSG 랜더스와의 시즌 2차전이었다.

전날 열린 1차전에 4호 홈런에 이어 이날 2차전에서 피렐라는 3회와 4회에 연거푸 홈런을 날렸다. KBO 리그 입성 후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2개의 홈런보다 타구 속도가 170㎞가 넘는 엄청난 속도로 담장을 넘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넘은 것이 아니라 그냥 빨랫줄처럼 넘어갔다. 그만큼 배팅 스피드가 빨랐다는 뜻이다.

피렐라는 3회에 홈런을 날린 뒤 흥겨운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강명구 1루 코치와 세러머니에 시동을 건 피렐라는 덕아웃 앞에서 박해민과 한번, 그리고 더그아웃에 들어가 선발투수였던 데이비드 뷰캐넌과 또 한번 댄스 세러머니를 펼쳤다. 그리고 4회에 또 홈런을 날린 피렐라는 또 다시 뷰캐넌과 댄스 세러머니를 하며 동료들과 유쾌하게 어울리는 모습은 팀에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피렐라는 그라운드에서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다. 20일 대구 홈경기 SSG전에서 1회말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친 후 2루까지 전력 질주해 안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뿐만이 아니다. 피렐라는 야구장에서 대충대충은 없다. 매사에 적극적이다. 내야땅볼에도 최선을 다해 달린다. 수비쪽에서 조금이라도 허점이 보이면 순식간에 한 베이스를 더 내달린다. 심지어 홈런을 치고도 거의 전력질주를 하듯 한다. 피렐라가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당연히 다른 선수들이나 팀에게 선한 영향력이 파급될 수밖에 없다. 귀감이 된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니 성적도 뒤따른다. "스스로 홈런타자는 아니다"라면서도 2게임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는 등 벌써 홈런 6개로 애런 알테어(NC·8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타율도 3할대(0.306)로 19위이고 타점도 13점으로 구자욱과 함께 공동 7위다.

"현재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개인적으로 홈런을 많이 치는 스타일은 아니라 지금까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피렐라는 "야구를 시작할때부터 결과와 관계없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프로선수로서 의무이자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피렐라는 진실하고 절실하며 열정을 갖춘 선수"라는 말로 피렐라를 높이 평가한다. 과연 피렐라가 삼성의 암흑기 5년을 종식하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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