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던지고 모니터로 손 내리쳐"..미 거물 영화제작자, 직원 상습학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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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물 영화 제작자 스콧 루딘(64)이 수십년 동안 직원을 상습 학대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루딘은 미국 연예계에서 '보스질라'(보스+고질라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직원들에 가혹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쳐왔지만, 구체적인 학대 사례는 최근 직원들의 증언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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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물 영화 제작자 스콧 루딘(64)이 수십년 동안 직원을 상습 학대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심한 괴롭힘을 당한 직원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한국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연예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제작자 중 한 명인 스콧 루딘은 현재 진행 중인 영화 및 연극 제작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다며 일선 퇴진을 선언했다. 자신이 설립한 프로덕션 직원들을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루딘은 미국 연예계에서 ‘보스질라’(보스+고질라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직원들에 가혹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쳐왔지만, 구체적인 학대 사례는 최근 직원들의 증언으로 드러났다.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루딘은 2012년 비서가 비행기 좌석을 구하지 못하자 분노, 애플 컴퓨터 모니터를 비서의 손에 내리쳤다. 모니터 스크린은 산산조각 났고, 비서는 손에 피를 흘리며 응급실로 실려 갔다.
루딘 스콧 프로덕션에서 넷플릭스로 이직한 캐럴라인 루고는 “루딘은 (화가 나면) 회의실 창문에 노트북을 집어 던졌다”며 “한번은 인사과 직원에게 유리그릇을 던졌고 그 직원은 공황 발작으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고 폭로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루딘 비서로 일했던 라이언 넬슨은 “루딘이 직원에게 스테이플러를 던지고, 저능아라고 부르는 등 너무 많은 학대를 목격하고 경험했다. 너무 끔찍했다”고 털어놨다.
전도유망한 미 연예계의 젊은 일꾼이 루딘의 학대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결국 사망까지 이르렀다는 충격적인 폭로도 나왔다.
로스앤젤레스(LA) 시의원 보좌관인 데이비드 그레이엄 카소는 SNS에 동영상을 올려 자신의 동생 케빈이 2008년부터 8개월 동안 루딘의 학대를 당했고, 불안과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앓다가 지난해 10월 사망했다고 밝혔다.
카소에 따르면 루딘은 비서로 채용한 케빈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약속 일정이 자신의 휴대폰에 동기화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케빈에게 욕설하며 차에서 내리라고 했고, 도로 한복판에 버려진 케빈은 3∼4㎞를 걸어서 집으로 갔다.
루딘의 지속적인 학대가 알려지면서 대형 배급사 A24는 그와의 협력 관계를 중단하기로 했고, 루딘은 일선 퇴진을 선언했다. 5만1000명의 회원을 둔 배우 평등협회는 루딘을 비난하며 근로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루딘은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소셜 네트워크’와 브로드웨이 히트작 ‘앵무새 죽이기’ 등을 만들었고, 아카데미상과 토니상을 수십차례 수상한 거물 제작자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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