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백신외교"..프랑스·스페인, 연내 개도국에 공여

최서윤 기자 2021. 4. 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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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급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유럽연합(EU) 선진국들이 '백신 외교'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서방 국가들이 필사적인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든 사이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해온 개발도상국 백신 공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물론, 터키와 이집트, 모로코 등 EU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친밀한 파트너국, EU 가입 후보지인 발칸 국가들과 총 10억 회분의 공여 계약을 맺으며 백신 외교의 보폭을 넓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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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주도권 가져오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백신 수급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유럽연합(EU) 선진국들이 '백신 외교'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서방 국가들이 필사적인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든 사이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해온 개발도상국 백신 공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 코백스에 50만 회분 공여: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백신협력프로그램 코백스(COVAX)에 현금성 지원이 아닌 백신 현물을 지원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는 우선 이달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만 회분을 보낼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어 6월 말까지 50만 회분 공여를 목표하고 있다.

코백스는 '(개도국에도) 공정한 백신 배분'을 기치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백신면역연합(GAVI)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올 연말까지 저소득 국가를 위해 20억 회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인데, 각국에서 수십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긴 했지만 백신 현물로는 단 한 병도 받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EU 회원국들에 각국이 확보한 백신 재고의 5%를 개도국에 보내자고 촉구해왔다.

러시아와 중국이 백신 외교에서 쥐고 있는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다.

러시아와 중국은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물론, 터키와 이집트, 모로코 등 EU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친밀한 파트너국, EU 가입 후보지인 발칸 국가들과 총 10억 회분의 공여 계약을 맺으며 백신 외교의 보폭을 넓혀 왔다.

마크롱 대통령의 고문인 한 프랑스 당국자는 "프랑스가 유럽의 코백스 백신 공유 메커니즘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들도 백신을 코백스와 나누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백스는 오는 5월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억3700만 회분을 142개국으로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최근 화이자 백신도 확보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 AFP=뉴스1 자료 사진

◇스페인, 중남미·카리브에 750만 회분 보내기로: 스페인도 중남미·카리브 국가들에 연내 자국이 확보한 백신 재고의 5~10%를 보낸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안도라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인구 절반이 백신 접종을 달성하는 대로 백신 공여를 시작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750만 회분을 중남미·카리브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는 이베리아 반도(스페인, 포르투갈)의 과거 식민지국가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취지로 1991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국제회의다.

스페인은 7월 말이면 4700만 인구 절반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체 21%가 적어도 1회 백신을 맞았고, 7.6%는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스페인은 EU가 공동구매한 백신 중 9300만 회분을 연내 받게 될 예정인데, 이 중 수백만 회분이 여유분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백신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에 백신을 빌려준 데 이어, 아시아 등 다른 국가들과도 백신 공여 방안을 논의 중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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