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취소 불만? 시간과 에너지만 쓰는 일"

손흥민. 연합뉴스

VAR로 인한 골 취소.

하지만 손흥민(29, 토트넘 핫스퍼)은 담담했다. 아쉬울 법도 했다.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도 "골 취소는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골 취소에 대한 불평 대신 앞으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사우샘프턴과 홈 경기에서 후반 45분 결승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손흥민은 후반 29분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심판은 곧바로 골을 선언하지 않았다. VAR과 온 필드 리뷰를 거쳐 손흥민의 골을 취소했다. 손흥민의 슈팅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루카스 모우라가 골키퍼 시야를 가렸다는 판정이었다. 결국 모우라의 오프사이드 판정과 함께 손흥민의 골도 날아갔다.

손흥민은 결국 골을 터뜨렸다. VAR을 거쳐 프리킥이 페널티킥으로 정정됐고, 메이슨 감독대행은 손흥민에게 페널티킥을 맡겼다. 결과는 골.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15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골이 아니라고 해서 정말 실망했다"면서 "하지만 판정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만 쓰는 일이다. 결승골을 넣고, 경기에서 이긴 것이 더 중요하다. 후반전 경기력은 좋았고,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대1 역전승과 함께 15승8무10패 승점 53점 6위로 올라섰다. 7위 리버풀(승점 53점)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지만, 다시 순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역시 1경기를 덜 치른 4위 첼시(승점 55점)과 승점 2점 차.

특히 토트넘은 26일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을 치른다. 우승 경험이 없는 손흥민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경기다.

손흥민은 "선수들도 결승전에 뛸 자격이 있지만, 팬들이 더 결승전에 올 자격이 있다. 잘 쉬고, 잘 회복해서 결승에 나서겠다. 팬들을 위해 싸우겠다. 팬이 있기에 축구는 아름답다"면서 "이기고 싶다. 우승을 해서 자랑스러워하고 싶다. 결승을 뛰는 것만으로는 자랑스러워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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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