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울고 '아이들은 즐겁다' [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먹먹해도 따뜻해.
웃고 울면서, 아이들은 자라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말간 아이들이 필름 안에 환한 꽃처럼 담기니, 보는 어른들까지 울다가도 웃는다. 따뜻한 향기를 남기는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감독 이지원)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항상 바쁜 아빠와 아픈 엄마 사이 조금은 외로운 9살 소년 ‘다이’(이경훈)가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개구쟁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상을 그린다. ‘다이’의 5총사가 9살 인생 최초로 전재산을 탈탈 털어 엄마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여정도 담고 있다.
여운을 주는 영화가 정말 오랜만에 찾아왔다. 다행히 관객에게 웃거나 울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아픈 엄마, 바쁜 아빠, 외톨이 9살 소년 등 매우 드라마틱한 설정을 갖췄음에도 아역들을 ‘연기’시키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는 듯한 메가폰의 자세가 ‘작위성’을 걷어낸다. 웃고 제멋대로 떠드는 아이들을 보면 보는 이도 무장해제될 수밖에 없다. 이 담백한 맛이 작품의 미덕이다.
가장 중요한 ‘아이들’의 캐스팅도 적절하다. 300여명의 오디션을 거친 끝에 발굴해낸 이경훈, 박예찬, 홍정민, 박시완, 옥예린은 저마다 색깔로 발랄한 멜로디를 만들어낸다. 특히 ‘다이’ 역의 이경훈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표정과 감정선으로 9살만의 고민과 인생을 보여준다.
이상희와 윤경호는 아이들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조력자다. 연기파 배우들답게 상황을 아우르는 여유와 디테일한 표현으로 아이들과 튀지 않게 어우러진다. 특별하게 객석을 휘어잡으려 하지 않는 이들의 호흡 조절도 좋다.
다만 감정선이 고조되는 한두군데서 이런 담백한 미덕을 지키지 못해 약간의 아쉬움을 준다. 아이가 아닌 어른의 머리에서 나왔을 법한 ‘얼룩진 대사’가 아이들이 잘 끌어가던 영화를 잠시 휘청거리게 한다. ‘옥에 티’는 지워도 좋을 법하다. 다음 달 5일, 어린이날 개봉.
■고구마지수 : 1개
■수면제지수 : 1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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