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기 신임 대구과학관장 "지역민 과학기술 교육 거점 되겠다"

윤지현 2021. 4.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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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연구 베테랑'..내부 승진 첫 국립과학관장
상설전시관 확충·부설 연구소 설립 추진 계획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지역 거점 종합과학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전시관을 확충할 겁니다.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분야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체험의 공간을 조성하겠습니다."

백운기 신임 국립대구과학관장은 지난 13일 취임식 직후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역 과학기술의 거점 기관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중인 백운기 신임 국립대구과학관장 [국립대구과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 관장은 재임 기간 역점 사업으로 상설전시관 확충을 꼽았다. 현재 두 곳뿐인 상설전시관을 네 곳으로 늘려 과학문명기술관(가칭)과 한반도생태관(가칭)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가 폭이 굉장히 넓은 데 반해 제한된 전시관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려다 보니 짜임새 있는 전시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전시관 확충과 더불어 교육과 해설이 가미된 관람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꾸릴 과학문명기술관의 대표 전시품은 '자격루'다. 대구과학관은 역사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자격루를 과학적 원리에 근거해 원형 그대로 복원하고 있다.

국내 생태학계의 알아주는 학자이기도 한 백 관장은 한반도생태관 조성에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구과학관 관내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포함돼 있다"며 "연구원들이 그간 울릉도·독도부터 대구·경북, 더 넓게는 한반도 전반의 생물 자료를 열심히 수집해온 만큼 볼만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리 연구원들이 일일이 채집한 생물 자료" 백운기 관장이 과학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한반도 생물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하는 모습. 과학관 연구원들이 직접 수집한 이들 자료는 한반도생태관이 조성되면 관람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국립대구과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 관장은 업무를 시작한 지 열흘이 안 된 시점이었음에도 과학관 사정을 완전히 꿰뚫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백 관장은 앞서 2019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곳 전시연구본부장으로 일했다. 최근 3개월간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개발과장으로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 다시 수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본부장 시절 대구·경북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직격탄을 맞은 때를 떠올렸다.

백 관장은 "당시엔 (팬데믹) 초창기여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조차 없었다"며 "대구과학관은 비대면 전시·관람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가장 절실하게 느낀 기관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과학관은 이를 계기로 지난해 온라인과학관팀을 신설해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영상 콘텐츠 제작에 매진했다. 연구원들이 밖에 나가서 채집하거나 자체 전시품을 만드는 과정을 제각기 영상으로 촬영·편집해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전시·관람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오프라인은 이제 철저한 예약제 관람과 소규모 해설·교육으로 가면서 온라인 콘텐츠로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운기 국립대구과학관장 [국립대구과학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 관장은 국립중앙과학관에서 30년간 근무한 연구직 공무원 출신으로, 국립과학관이 생긴 이래 자체 승진으로 관장이 된 첫 사례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립중앙과학관 과장급에서 바로 관장으로 발탁됐다.

'연구 베테랑'인 백 관장은 직원들의 연구성과가 전시·교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대구과학관은 재작년부터 '1인 1연구과제'를 진행해 우수 연구성과물을 전시 콘텐츠화하는 작업을 이어온다. 매년 10여 개 전시품을 새로 개발, 이를 활용해 특별전을 열거나 찾아가는 전시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과학관 부설 연구소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소를 통해 외부 전문 연구기관과 공동 협력을 활성화해 연구 성과의 질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백 관장은 대구과학관 개관 초창기 불거진 직원 인사 채용 비리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구과학관은 지난 2013년 공무원과 공무원 자녀 등이 직원으로 다수 채용되며 부정 합격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소수의 사례로 과학관 전체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다른 연구원들까지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제 더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있고 앞으로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개선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백 관장은 경남대학교에서 동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연구사·연구관을 거쳐 홍보협력과장, 연구진흥과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조류학회장, 한국환경생태학회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한국 대표 등 생태학계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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