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라건아 강력한 의지, 더 기대되는 특급 외인들과의 매치업[MD이슈]

2021. 4.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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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는 매년 언더독이다."

자레드 설린저(KGC)와 조나단 모트리(전자랜드)는 시즌 막판 KBL에 입성한 외국선수들 중에서 군계일학을 넘어 '클래스가 다르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탁월한 클러치능력과 어시스트, 그리고 공수에서 경기흐름을 읽고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에서 찬사를 받았다. 설린저의 경우 '설교수'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농구관계자들과 언론의 좋은 평가에 KBL 터줏대감 라건아(KCC)가 자존심이 상했나 보다. 라건아는 21일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직후 "미디어가 원하는 기사를 쓰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나는 매년 언더독이었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다시 한번 증명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통역담당직원은 "다른 (외국)선수들은 스포트라이트도 받는데 본인은 항상 반대되는, 의문부호가 따르는 기사가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런 라건아는 모트리를 넘어 챔피언결정전서 설린저 혹은 숀롱과의 매치업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1차전을 보면, 모트리가 라건아(23점)보다 1점 더 많은 24점을 올렸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라건아의 판정승이었다. 모트리의 득점 대부분은 흐름이 어느 정도 KCC로 넘어간 상황서 나왔다. 라건아 득점의 영양가가 더 높았다.

일단 전 감독이 모트리의 2대2 수비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모트리는 1대1 수비력은 준수하지만, 외곽수비, 특히 헷지&리커버리가 좋은 편은 아니다. 이정현, 김지완, 유현준과 라건아가 시종일관 2대2를 했다. 라건아는 롤을 한 뒤 골밑에서 모트리를 상대로 힘에서 압도했다. 모트리나 이대헌을 제치고 많은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내고 득점도 만들었다. 모트리는 스피드와 기술이 좋지만, 힘에선 라건아에게 밀렸다.

라건아는 중거리슛 능력도 좋다. 롤을 해도 미드레인지에서 멈춰서 슛을 하거나, 스크린을 걸고 아예 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모트리의 헷지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조차 "헷지&언더를 지시했는데, 다시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런 부분들은 1차전 흐름을 KCC가 잡는 결정적 요소였다.


이밖에 라건아는 수비를 할 때 모트리에게 줄 점수를 줬지만, 골밑에서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등 시종일관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KCC가 모트리의 약점을 잘 파고 들었고, 라건아가 모트리와의 매치업에서 실질적으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KCC는 송교창 공백에도 4강 플레이오프의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라건아는 "특별히 모트리를 공부했다기보다 나보다 먼저 경기(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좋아하는 위치나 특정 움직임을 주의 깊게 봤다. 모트리가 NBA급 재능이 있고 능력이 출중하다. 막는다는 느낌보다 방해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가드들로부터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고 했다.

2대2 완성도도 만족스럽다. 라건아는 "투맨게임을 하면 모트리가 체력 부담이 커지고 헷지도 해야 한다. 그런 점을 이용하는 게 나로선 손쉬웠다. 우리 가드들이 경기 상황을 정확히 읽었고, 나는 롤&팝 등 다양한 공격을 하면서 수비를 혼란 시킬 수 있다"라고 했다.

라건아는 KBL에서 오랫동안 뛰었다. 수년간 꾸준히 맹활약한 게 오히려 국내 농구 팬들에게 익숙해진 측면은 있다. 이런 상황서 설린저와 모트리의 등장은 농구 팬들을 열광시키는 계기가 됐고, 라건아의 의욕도 끌어올렸다. 라건아와 모트리의 남은 맞대결, 나아가 KCC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숀롱 혹은 설린저와의 매치업도 볼만하게 됐다.

전 감독은 라건아의 의지가 남다르다고 했다. "연습하면서부터 본인이 자신 있다고 하는 표현을 상당히 많이 했다. 의지를 보여줬다. 그게 경기력에 그대로 나와서 고맙다"라고 했다.

[라건아.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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