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쏘아올린 상장 대박..너도나도 '뉴욕 직행' 괜찮나?

최현만 기자 2021. 4. 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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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후 네이버웹툰·마켓컬리·두나무 등 미국 증시 상장을 고려한다고 알려진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미국 상장을 고려하는 기업들에 미국과 한국 증시 상장의 장단점을 비교 설명해주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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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이미지 만들고 자본금 확보 긍정 효과
집단 소송 빈번, 감시·감독 엄격.."상장 이후가 위험"
(네이버웹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네이버가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후 네이버웹툰·마켓컬리·두나무 등 미국 증시 상장을 고려한다고 알려진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서 미국 증시 상장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유니콘 기업들, 심지어 예비 유니콘 기업들까지도 하나의 유행처럼 미국 증시 상장을 생각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미국 상장을 고려하는 기업들에 미국과 한국 증시 상장의 장단점을 비교 설명해주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채무책임자(CF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가는 게 불가피하다"며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도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던 김승아 마켓컬리 대표는 이미 사내 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내 상장 추진 계획을 공유한 상태다.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 역시 미국 증시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카카오 계열사 중 하나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시장과 시기 모두 미정이라는 입장이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에는 쿠팡의 영향이 크다. 쿠팡은 지난달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을 당시 시가총액이 약 100조를 기록했으며 전날 기준 약 81조원을 유지하고 있다. 쿠팡의 높은 시가총액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덕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렇듯 '글로벌 기업'이라고 마케팅할 수 있고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미국 증시 상장이 지닌 장점이다.

최근 미국 증시 상장 분위기가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상장한다고 해도 주 무대는 우리나라"라며 "국내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으로 얻은 자본금을 국내 연구 개발 및 고용에 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지난달 11일 공모가보다 81.43% 급등한 63.5달러에 거래를 개시했다. 쿠팡은 이날 오후 12시27분(한국시간 12일 오전 2시27분)쯤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최고가는 공모가 대비 97.1% 급등한 69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공모가의 약 2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쿠팡 로고와 태극기가 게시돼 있다. (쿠팡 제공)/뉴스1

다만 우려도 잇따른다. 국내 기업이 미국 증시에 대해 잘 모르고 뛰어들었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집단 소송이 빈번하고 감시·감독이 철저하기 때문에 관련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실제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미국에 상장해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는 있지만 상장 이후가 어려운 편"이라며 "외국에서는 회사를 대상으로 한 집단 소송이 빈번한 편이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등에 쓰이는 비용도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 상장 이후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거래 부진으로 환금성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워낙 쟁쟁한 기업들이 많다보니 국내 기업이 미국에 상장을 하더라도 거래가 거의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상장을 언급하는 기업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우리나라 증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거래소 자체도 국제적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상장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 역시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할 때 문턱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금융감독원 등이 상장 심사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경향이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이 다소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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