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서 힘을 내줘, 현대모비스-KGC 승부 가를 숨은 키맨들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22일 울산에서 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을 시작한다.
정규리그 2위 현대모비스와 3위 KGC는 객관적인 전력상 큰 차이가 없는 팀이라 4강 플레이오프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숀 롱과 KGC의 제러드 설린저는 올 시즌을 대표하는 최고 외국인 선수들로, 어느 한쪽의 우위를 단정할 수 없는 매치업이다.
현대모비스와 KGC의 대결에서 숨은 관전포인트를 찾자면 포워드 라인의 수비 대결을 꼽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 장재석이라는 경험-높이-영리함을 두루 갖춘 포워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숀 롱까지 더해 현대모비스는 상대가 수비하기 매우 까다로운 팀이다.
이는 곧 KGC에서 수비력이 빛나는 양희종(37·194㎝)이 단기전에서 해야 할 역할이 더 크다는 뜻이다.
양희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의 빠르고 움직임 좋은 허훈-양홍석을 헌신적으로 수비해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준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플레이오프 직전 부상을 당한 최진수(32·203㎝)의 수비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진수는 정규리그 막판 팔꿈치 부상을 당했지만 4강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선수단에 합류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최진수가 긴 시간 뛰기는 어렵지만 수비 역할로는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수가 혼자서 수비력을 극대화시킬 수는 없다 해도 현대모비스로서는 KGC의 화력을 막아내는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KGC와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2승4패로 밀린다. KGC는 현대모비스전 평균 83득점을 기록했는데, 이 평균득점보다 많이 넣은 경기는 모두 이겼고 이보다 적은 득점을 한 경기에서는 패했다. 현대모비스가 KGC를 잡기 위해서는 수비가 필수조건이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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