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 '러시아 백신' 제안은 부적절" 일축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러시아 백신' 제안을 두고 "현재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 전 총리는 오늘(21일) 'MBN 종합뉴스'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러시아 백신도 들여오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둘 중에서도 국민 선호가 있는데, 러시아 백신의 경우에는 더 심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보건복지부가 러시아산 백신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왔기 때문에 이 지사가 정부에 상황을 먼저 물어봤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현재 우리는 러시아 백신을 빼고도 7,900만 명분을 계약한 상태로 국민께 약속드린 접종 스케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 "이재명 지사의 러시아 백신 제안은 현재 시점에서는 적절한 것 같지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후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퇴임해 비난받는 상황에 대해 "사실 오래전에 인사권자에게 보고를 드리고 정해진 스케줄이었다"면서 "원래 보궐선거가 끝나고 바로 그만둘 요량이었는데 이란에 억류된 한국 케미호 문제로 이란 출장을 다녀오면서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정 전 총리는 또 과거 "종부세는 부유세 성격을 갖고 있는데, 중산층은 부유층이 아니다 이런 말을 했었는데 왜 총리로 있으면서 이 부분을 바꾸거나 다른 방향으로 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와서 이러니저러니 얘기를 하지 않겠지만 당·정·청이 그 문제를 깊이 의논하던 기회가 있었는데 사실 다른 의견을 냈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관련 세제는 상당히 신중하게 논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앞으로 그게 좀 잘못된 것이었다고 판단이 되면 그것을 고치는 게 도리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다음 달 2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정치적인 입장에 대해 국민께 소상히 보고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했습니다.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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