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상화폐로 100억 넘게 번다, 이 광풍의 진짜 승자는

윤진호 기자 2021. 4. 2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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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거래소 13곳 보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시세가 급락한 2021년 4월 20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에서 직원이 암호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 전날 정부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불법행위를 막고자 이달부터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연정 객원기자

가상 화폐 광풍의 가장 큰 수혜자는 가상 화폐 거래소라는 말이 나온다. 21일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빗·코인원 등 국내 13개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25조8033억원에 달한다. 매매 수수료를 감안하면 이 거래소들은 매일 100억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는 원화로 거래되는 마켓의 경우 매매 수수료가 0.05%다.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 화폐로 거래하는 마켓(수수료 0.25%)도 있긴 하지만 원화 거래가 대부분이다. 업비트 일 거래량이 18조5892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수수료 수입이 93억원으로 추정된다.

하루 거래량이 2조8430억원인 빗썸은 수수료율이 0.04~0.25%다. 하루에 최소 11억원을 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상화폐 거래에 따른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지만, 보안과 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 4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의 경우 최근 해킹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생겨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가상 화폐가 빠져나갔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가상 화폐 거래소 해킹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북한이 한국 가상 화폐 거래소를 10차례 해킹해 864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피해가 발생해도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은 낮다. 우리 정부가 가상 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관련 사고가 터질 경우 투자자 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

한 가상 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거래소가 유지되기 어려울 정도의 해킹이나 보안 사고가 생겼을 때 폐업을 해버리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다”며 “일부 거래소를 제외하면 시스템상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에 투자자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우리 금융 당국도 투자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에 대해 지금부터라도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최근 “디지털 자산의 보관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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