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폭죽 대신 경고·반칙만..전북·울산 '허무한 첫 대결'

울산 | 황민국 기자 2021. 4. 2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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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더비' 4년 만에 0 대 0

[경향신문]

울산 현대 홍철이 2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첫 ‘현대가 더비’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K리그1 독주 여부가 걸린 경기로 주목을 받았으나 골 폭죽 대신 경고와 반칙만 쏟아지는 허무한 신경전 속에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2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두 팀의 맞대결이 0-0 무승부로 끝난 것은 2017년 5월14일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1~2부를 합쳐 유일한 무패팀인 전북(8승3무)은 이날 무승부로 선두를 지켰고, 울산은 6승3무2패로 승점 6점차로 쫓는 2위를 유지했다.

라이벌 의식을 떠나 우승 향방을 가늠할 맞대결이라는 무게가 선수들의 발을 잡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A매치를 빼면 한국 축구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다.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 우려가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양팀 선수들은 실수가 빚어낼 참사를 걱정한 나머지 좀처럼 공격에 나서지 못했다. 울산과 전북을 합쳐 슈팅 개수가 평소의 절반 남짓인 11개에 그쳤다. 특히 전북은 화끈한 공격이 트레이드 마크지만 후반 종료 직전 첫 유효 슈팅이 나왔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양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뽑아들며 반전을 꾀했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전·후반 90분 득점에 가장 가까웠던 찬스는 후반 11분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의 헤딩슛이 골 라인을 지나가기 직전 전북 공격수 일류첸코에게 막힌 것이 유일했다.

반면 라이벌 의식 속에 거친 반칙이 속출해 심판의 휘슬 소리만 연거푸 울렸다. 전북 수비수 홍정호가 팔을 휘둘러 울산의 김지현을 쓰러뜨린 장면에선 양팀이 충돌할 뻔하기도 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어서 죄송하다”면서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가장 나빴다. 양팀 모두 선수들이 너무 긴장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3위 제주 유나이티드는 FC서울을 2-1로 제압해 3연승을 내달렸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성남FC를 3-1로 이겨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대구FC는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고 연승 신바람을 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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