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 밑에 숨긴 돈 훔치고 방화까지..잡고보니 인테리어 업자
[KBS 제주]
[앵커]
농촌 빈집에 침입해 돈을 훔치고 불까지 지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안방 바닥 장판 밑에 숨긴 돈까지 찾아내 훔쳤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집 안 공사를 맡았던 업자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안으로 들어오는 한 남성.
망설임 없이 곧장 안방으로 들어갑니다.
제집처럼 거실을 돌아다니고, 선반 위 물건을 만지기도 합니다.
5분 만에 남성은 현장을 빠져나갔고, 잠시 뒤 집안은 새까만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50대 남성이 80만 원 상당의 현금과 금목걸이 등을 훔친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난 건 지난 7일, 밭일하러 나가 집에 사람이 없던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채아/피해자 : "전기장판에 의해서 불난 줄 알았는데, (CCTV) 돌려 보니 어떤 낯선 사람이 집안에 들어와서 고의로 방화했다는 걸 알고 난 다음에는 너무 손이 떨리고."]
거실에 설치된 방범용 CCTV에 꼬리가 밟힌 이 남성은 지난 13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둑은 이곳 집안 장판 밑에 숨긴 현금까지 찾아내 훔쳤는데요.
도둑은 다름 아닌 이 집 인테리어 공사를 했던 업자였습니다.
지난해 12월 보일러 보수 공사 등을 맡겼는데, 장판 밑에 돈이 있는 걸 알고 있다가 넉 달 만에 다시 찾아와 돈을 훔친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경제적인 이유로 돈을 훔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50대 남성을 절도와 방화미수 혐의로 검찰에 넘긴 가운데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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