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찾아온 불청객 '오존'..마스크도 무용지물

이정훈 2021. 4. 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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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주일 전만 해도 때아닌 한파주의보에 당황했는데 오늘(21일)은 낮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면서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폐와 심장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여름 불청객, 오존까지 빨리 찾아왔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이 되자 강렬한 햇빛이 도로를 달굽니다.

한여름에나 볼 수 있는 아스팔트 아지랑이도 등장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시민들은 땡볕을 피하기 바쁩니다.

[김솔/서울시 중랑구 : "봄 느낌이 아니라 완연한 여름 같은 느낌, 매미 소리 나야 될 것 같은 여름 느낌 온 것 같아요. 너무 더워요."]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8.2도, 경기도 안성 서운면은 32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예년의 6월 하순에 해당하는 초여름 날씨입니다.

갑자기 오른 기온에 오존 주의보도 한 달 이상 일찍 시작됐습니다.

오존은 대기 중의 각종 오염 물질들이 자외선과 반응해 만들어지는데, 어제(20일), 오늘 강한 햇볕이 오존 생성을 도운 겁니다.

그렇다면 오존을 만든 오염 물질은 어디서 왔을까?

어제 환경 위성 천리안 2B 호가 오존의 원인 물질인 이산화질소를 관측한 영상입니다.

수도권과 전남 여수, 광양, 그리고 부산, 울산, 경남 일대가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모두 경유차와 공장 등 산업 시설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이동원/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장 : "거의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 남부의 대도시라든지 산업 단지 쪽에서 굉장히 고농도의 이산화질소가 관측되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오존은 호흡기뿐만 아니라 폐와 심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체 상태라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때문에 오존 농도가 치솟는 낮부터 오후 시간대에는 환기와 바깥 활동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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