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없는 수산시장.."어업인 생존권 위협"
[KBS 부산]
[앵커]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은 코로나19 여파로 그렇지 않아도 힘든 부산 수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수산물 시장에는 소비자 발길이 뚝 끊겼고, 어업인들은 소비 위축으로 생존권까지 위협받는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수산시장.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발표 이후 오후 4시만 돼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깁니다.
일본산 수산물은 모두 치우고 단가가 더 비싸지만 국내산만 들여놨습니다.
일본산으로 착각할까 봐 멍게, 가리비 등의 국내산 원산지 표시도 크게 해놨습니다.
하지만 지갑을 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안호민/수산시장 상인 :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든데 일본 오염수 방출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물어보고 있습니다. 국내산인지 일본산인지 많이 물어보고 그냥 지나가기도 하고요."]
["규탄한다! 규탄한다!"]
물고기를 잡고 유통하는 어업인들 역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물고기는 바다를 가리지 않고 이동하는데 이번 방류 결정으로 소비자들이 수산물 전체를 믿지 못하는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극제/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 : "불신하게 되면 소비가 줄어들고, 소비가 줄어들면 어획량이 줄어들고 여기 일하고 있는 항운노조, 배송차량, 물류창고 할 것 없이 부산경제 나아가서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이 무너집니다."]
어업인들은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로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 철회를 이끌어내야 수산업 궤멸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연송/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 "일본이 만약에 이를 계속 강행하려고 한다면 어업인들은 생존권 사수를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국 어업인들은 다음 주 안전한 우리 수산물 홍보 대책 마련과 일본 정부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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