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장관 후보자 '세종 특별공급'·'관테크' 다 누렸다
[앵커]
지난 16일 개각으로 장관 후보자들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죠.
세종에서 특별 공급을 받고, 또 관사를 받아 살다가 특별 공급 아파트는 팔아서 시세 차익을 남긴 장관 후보자가 있습니다.
특별 공급과 이른바 관테크, 두 가지 이득을 다 챙긴 셈인데요.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 얘기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11년 11월, 2억 8천여만 원에 분양받은 아파트입니다.
당시 기재부에 근무하던 노 후보자는 공무원 특별 공급으로 분양을 받았습니다.
경쟁률이 일반 분양 71:1의 1/9 수준이었습니다.
[세종시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분양은 (경쟁률이) 엄청 셌었죠. 기대하신 분이 많았고.호수공원이 가깝고 조용하고 뷰(전망) 예쁘고..."]
노 후보자는 그런데 분양받은 아파트가 완공되고 거의 4년 뒤 70%가 넘는 수익을 내고 매매할 때까지 이 아파트에서 거주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계속 세를 놓았습니다.
임대 수익을 얻었다는 겁니다.
기재부에서 근무하던 2016년 8월까지는 본인이 소유한 서울 서초구 빌라에서 출퇴근했고, 이후 국무조정실 2차장 때는 관사에 살았습니다.
제공받은 관사는 국무조정실이 전세보증금 2억 4천만 원을 들여 마련했습니다.
노 후보자가 살던 관사는 국무조정실까지 직선거리로 2.7 km 거리, 특별 공급을 받아 소유했던 아파트보다 더 먼 거리에 있었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특별 공급을 받아서 (서울 집, 세종 집, 관사) 세 집 살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돼요. 특별 공급을 받은 지역에 가서 살지 않을 것이라면 분양받은 것 자체가 도덕적 해이죠."]
노 후보자 측은 취재진에게 실거주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또 세입자와 전세 계약 기간이 남아 불가피하게 관사에 거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세종 특별공급과 관련해 분양을 받으면 3년 이상 실거주하고, 주택이 한 채라도 있다면 특별공급을 신청 못 하게 한 규정은 지난 2월에야 강화됐습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임태호 김대원/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한종헌
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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