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느린 공도 받아친다..추신수 '홈런 경쟁' 속도전

문상혁 기자 입력 2021. 4. 21. 21:26 수정 2021. 4. 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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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빠른 공은 잘 치는데 오히려 느린 공에 힘겨워 하면서 시즌 초 1할대 타율을 기록하던 SSG 추신수 선수가 최근에 확 달라졌습니다. 우리 야구의 '속도'에 적응하면서 네 경기에서 홈런 네 개 반전을 시작하며 홈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SSG 10:7 삼성|대구구장 (어제) >

몸을 던져 안타를 지워낸 추신수.

수비에서도 팬들 환호를 불렀으나 어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타자의 진가를 보여줬습니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담장을 넘겨버렸고 다음엔, 시속 149km 직구를 홈런으로 만들었습니다.

하루 홈런 두 개의 기록도 대단한데 최근 네 경기 홈런 네 개, 기세도 무섭습니다.

유독 환하게 웃으며 기뻐한 표정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올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와 기대를 한 몸에 모았지만 사실 시즌 초만 해도, 적응이 쉽지 않아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던 첫 아홉 경기.

메이저리그와는 확 다른 우리 야구의 '속도'가 문제였습니다.

우리 투수들의 평균 구속은 메이저리그보다 시속 8km 가량 느린 까닭에 느린 공에는 방망이가 헛도는데 시속 155km 강속구는 오히려 쉽게 안타를 만들곤 했습니다.

방망이를 던질 뻔도 하고, 장갑을 찢기도 하면서 힘겨운 적응기를 보낸 추신수.

[추신수/SSG (어제) : 공은 잘 보였는데 타이밍에서 자꾸 칠 만한 공들을 자꾸 놓치고 파울볼을 치고 헛스윙을 하는 게 많아졌었거든요.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 안타를 홈런으로 때려낸 뒤 어느새 홈런만 다섯 개.

[김강민/SSG : 첫 안타를 진짜 홈런으로 치면 이걸 어떡하냐!]

그래서 추신수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말이 나옵니다.

8개의 홈런을 친 NC 알테어 뒤를 이어 홈런 3위에 올라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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