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역사랑상품권 동났다..20개 구 상반기 발행 '조기 완판'

김향미 기자 2021. 4. 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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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비대면 결제 익숙
할인율도 10%로 높아 인기
가맹점 30만여곳으로 급증
학원 등 교육비 결제 '부쩍'
발행 늦어진 중구, 민원 폭주
"일정 조율..26일 발행 확정"

[경향신문]

상반기 서울 지역사랑상품권의 ‘조기 마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결제가 익숙해지고, 지난해보다 할인율이 높아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서울시 및 각 자치구 집계를 보면 강북·구로·금천·도봉 등 4개 자치구와 상품권을 미발행한 중구를 제외한 20개 자치구의 상반기 지역사랑상품권(모바일 기반)의 판매가 종료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 ‘완판’ 소식을 전한 관악구는 “지난 2월5일 발행한 180억원 규모의 관악사랑상품권이 2개월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관악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 시스템이 구축되고 지난해 7%이던 할인율이 10%로 높아진 것이 조기 완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종로사랑상품권은 발행 52일 만에, 광진사랑상품권은 44일 만에 각각 ‘완판’됐다. 영등포구의 경우 지난 2월5일 200억원 규모의 영등포사랑상품권을 발행, 38일 만인 지난 3월15일 판매를 마감했다. 지난해 1월 2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영등포사랑상품권은 그해 6월쯤 소진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결제가 많아졌고 제로페이(간편결제시스템) 혜택이 많이 알려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200억원 중 현재까지 결제액은 총 125억원으로 지역 상인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당초 올해 분기별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려던 것을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설연휴를 앞둔 2월3~5일 상반기 발행액(총 4000억원 규모)을 조기 집행했다. 상반기가 다 지나기 전에 대부분의 지역사랑상품권이 동이 난 것이다. 인기 요인은 비대면 결제 증가, 할인율 상향, 가맹점 수 증가 등이다. 올해 서울 지역사랑상품권의 할인율(10%)은 대체로 ‘시비 5%, 구비 2%, 국비 3%’ 틀로 짜였다. 지난해 대부분 7%이던 할인율이 올해 처음 국비 지원이 이뤄지면서 10%까지 상향됐다. 또한 지난 9일 기준 서울지역 제로페이 가맹점은 약 30만1000곳으로 지난해(3월 기준, 약 17만곳)보다 크게 늘었다. 각 자치구는 특히 학원비 등 교육비 결제를 위한 상품권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구는 오는 26일 상반기 중구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 중구는 재정자립도가 높아 올해 국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국비 지원을 기대하고 짜놓은 예산으로는 타 자치구 할인율(10%)에 맞추기가 어려워 발행이 늦어졌다. 그러면서 국민신문고를 비롯해 서울시·중구 등에 ‘민원’이 잇따랐다. 중구는 예산 집행 일정 등을 조율해 상반기 중구사랑상품권 발행일을 확정지었다.

황성원 서울시 제로페이총괄팀장은 “지난해에도 지역사랑상품권 인기가 높았는데 시민들이 (제로페이를 통해) 상품권을 쓰면 가맹점이 늘고, 다시 이용자가 느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반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도 조기 집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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