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여성에 새 일자리..꿈 찾아 드려요

글·사진 박태우 기자 2021. 4. 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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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일자리 지원 전국 1위 대구 '달서새일센터' 가보니

[경향신문]

대구 서구 ‘달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지난 19일 경력단절여성 등이 온라인 쇼핑몰 제작 방법을 배우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식품 창업 등
10개 강좌 2~3개월씩 교육
실습 위주 진행·수강료 무료
5년간 1만5143명 새 일터로
여성 사회 진출 교두보 역할
전국 곳곳서 벤치마킹 행렬

중소기업에서 일하던 김주란씨(43·대구 동구)는 10여년 전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바느질이 취미인 김씨는 패션공방을 차리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2018년 초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달서새일센터의 패션공방 창업과정을 접하고 곧바로 등록했다. 그는 3개월간 실무교육을 받고 그해 9월 옷, 가방, 앞치마 등을 만드는 홈패션 가게를 열어 보람도 찾고 수입도 올리고 있다.

결혼을 하면서 2004년 직장을 그만둔 김진경씨(46·대구 수성구)도 2년 전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찾았다. 그는 센터에서 3개월간 복지실무와 컴퓨터 교육을 받고 그해 8월 노인종합센터의 행정·회계 책임자로 취업했다.

대구 서구의 ‘달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달서새일센터)가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등에게 일자리를 지원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대구시의 여성일자리사업 지정기관인 달서새일센터는 차별화된 실무교육과 맞춤형 취업 상담 등으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기관인 새일센터는 전국에 129곳이 있다.

지난 19일 오전 찾은 센터 4층 전자상거래 교육장에는 마스크를 쓴 30~50대 여성 16명이 파워포인트(PPT) 화면을 바라보며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요리가 취미인 손현주씨(42)는 “홈페이지 제작법을 배우니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자신이 생긴다”며 “직접 만든 수제청, 견과, 타르트 등 디저트를 쇼핑몰에서 판매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9년 문을 연 센터는 전자상거래, 융복합식품 창업, 사회복지사 실무, 보육교사 재취업반 등 여성친화형 10개 직업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강좌별 2~3개월 코스로 진행하며 수강료는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교육 내용은 취·창업에 맞춰 철저하게 실습 위주로 짜여 있고 강사들도 해당 분야 실무 경력자들이다. 여성 상담사 15명으로 구성된 센터 직원들의 열정도 남다르다. 이들은 내방객 상담에 그치지 않고 수시로 공원과 아파트, 카페 등을 찾아가 상담하는 ‘굿잡(Good job)버스’와 ‘굿잡 카페’ 등을 통해서도 일자리를 찾아준다.

달서새일센터는 지난해 3455명에게 취·창업을 연계시켜 주는 등 최근 5년간 1만5143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주었다. 여가부가 전국 새일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평가에서 5년 연속(2016~2020년) 1위를 차지했다. 지금은 부산, 경남, 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강영아 센터장은 “앞으로는 취업 지원은 물론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도 창업으로 연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명실상부한 원스톱 취·창업 종합서비스 기관으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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