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끝 친구 살해·방화..50대 남성 검거
[뉴스리뷰]
[앵커]
한밤중 부산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유력한 용의자인 50대 남성은 친구랑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벌인 뒤 흉기를 휘두르고 불까지 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건물 안 계단은 이미 시커먼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화요일 밤 11시 50분쯤, 부산시 부산진구의 한 4층짜리 다가구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길은 10분 만에 잡혔지만, 1층에서 집주인 50대 남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3층에 살던 60대 여성은 불길을 피하기 위해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다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허재영 / 부산진소방서 지휘조사담당> "추락환자가 이면도로상에 누워있었고, 현장에 도착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한 사건입니다."
출동한 경찰이 숨진 B씨의 시신을 살펴봤더니,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불이 나기 전 해당 집에서 남성들끼리 말다툼을 했다는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현장 주변을 수색해 유력한 용의자인 A씨를 발견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A씨는 두시간 넘게 주변을 맴돌다 사건 현장에서 200m 떨어진 이곳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이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했고 A씨가 흉기로 B씨를 찌른 뒤 주택에 불을 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경범 / 부산진경찰서 형사과장> "흉기를 버린 사실, 그 사실을 저희들이 입증하는 데 자신 있다는 얘기고 전체 범행은 단순히 그 사실뿐만 아니라 본인의 진술, 주변의 행동, CCTV 등 객관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는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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