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여성·저소득 근로자 비중 높은 '음식점·주점업' 일자리 20만개 사라져
매장판매 취업자 등도 감소
실내 건축·청소원 등 증가
[경향신문]
지난해 하반기 청년·여성이 주로 일하는 음식점·주점업에서 2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저소득 근로자 비중도 타 업종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청년·여성과 저소득 업종에 집중된 것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코로나19 타격이 지속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음식점·주점업에서 20만7000명, 소매업에서 11만4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했다. 산업 소분류별로 보면 음식점업 취업자는 17만9000명(10.4%) 감소한 154만4000명으로 2013년 상반기(152만4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감소폭도 지난해 상반기(-10.3%)보다 확대됐다.
이들 업종은 주로 청년층(15~29세)이 일하는 곳이다. 산업별 취업자를 보면 청년층은 음식점·주점업(51만9000명)에 가장 많이 취업했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업(39만5000명), 교육서비스업(30만4000명) 순이다. 주로 대면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청년층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음식점·주점업은 여성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이기도 하다.
직업 소분류별로 보더라도 대면서비스 업종에서 주로 일자리가 줄었다. 매장판매 종사자 취업자는 176만1000명으로 18만7000명(-9.6%) 줄었다. 2013년 하반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식음료서비스에서도 취업자가 10만4000명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월 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은 저소득 근로자 비중은 63.8%에 달했다. 이는 농림·어업(64.5%)에 이어 전 산업에서 2번째로 높고, 전체 평균치(32.5%)의 2배를 넘는 규모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 근로자의 비중은 27.9%로 전체 평균(10.6%)을 크게 웃돌았다. 100만~200만원 미만 소득 비중도 35.9%로 평균(21.9%)보다 10%포인트 넘게 높았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취업자가 늘어난 업종도 있다. 실내 건축 및 건축 마무리 공사업 취업자(42만9000명)는 전년 대비 2만6000명(6.5%) 증가했다. 입법 및 일반 정부 행정 업종의 취업자는 82만5000명으로 13만2000명(19.0%) 늘었다. 취업자 수와 증가폭 모두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청소원·환경미화원(15만4000명), 돌봄·보건서비스 종사자(5만3000명), 배달원(4만1000명) 등도 일자리가 증가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음식숙박업·도소매업 관련 산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감소했다”며 “반면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공공행정과 관련된 일자리 등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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