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걱정 말라..내후년까지도 자산매입 못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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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3년까지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다음번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202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시장 지표를 보면 올해가 지나고 나면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이 다시 더뎌질 것이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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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 엄청나지만 800만개 일자리 감소 여전"
"고용창출 많은 중소기업, 법인세 인상에 타격 우려"
"내년 접어들면 성장 완연히 둔화..인플레도 하락"
"차기 대선 있는 2024년 말까지도 금리인상 못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3년까지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다음번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202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던 조 라보그나 나티시스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이는 연준이 이르면 올 연말부터 테이퍼링에 나선 뒤 내년 중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시장 지표를 보면 올해가 지나고 나면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이 다시 더뎌질 것이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3월말 고점에서 15bp 정도 내려왔고 미국 달러인덱스가 반락하고 유로달러 선물시장에서 금리 인상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논거로 들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올해엔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미국 경제가 좋았기 떄문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종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일 뿐 여전히 팬데믹 이전에 비해 800만개에 이르는 일자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전망은 결국 고용 창출이 많은 중소기업 쪽 경기에 의존하는데, 이들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법인세율을 실제 인상한다면 이는 중소기업들에게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런 점에서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서의 인플레이션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연준이 2023년 이전에 테이퍼링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또한 2024년 말 차기 대선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일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장 기대와는 엇갈리는 전망이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프라이머리 딜러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2022년 1분기에 테이퍼링이 시작되고 2023년 3분기에 첫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라보그나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에 접어들면 경제 성장세가 상당히 둔화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도 다시 아래로 꺾이고, 그렇게 된다면 연준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게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금리인하 사이클에서도 첫 금리 인상까지는 무려 7년이 걸렸다”면서 “이번에는 연준이 더 깊이 시장에 개입했고 대차대조표 규모도 훨씬 더 커졌기 때문에 자산매입에서 발을 빼는 것도 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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