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의 투자법..뇌물로 감정가 부풀리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전북 전주에서 일명 '박 교수'라고 불리는 한 부동산 전문가가 투자 사기를 벌인 의혹에 대해서 어제 전해드렸죠.
박 씨가 수 백억원대 부동산에 투자 하는 수법, 알고 보니까, 감정 평가사에게 뇌물을 건네고, 유명 프랜차이즈를 끌어 들여서, 거액을 대출 받았단 의혹이 제기 됐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주에서 일명 '박 교수'로 통했던 부동산 전문가 박 모 씨.
지난 2019년 여름, 자신이 몰고 다니던 벤츠 차량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잠시 뒤, 차량 쪽으로 한 남성이 걸어옵니다.
부동산 감정평가사 김 모 씨입니다.
[박 모 씨/부동산 박사] "예. 예."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현금을 거론합니다.
"오늘 9백(만원)입니다."
돈을 더 주겠다며, '잘 부탁한다'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박 씨] "제가 식사하면서 100만 원 드릴게요. [김 씨/감정평가사] "예.예.예." [박 씨] "잘 좀 부탁해요."
감정평가사 김 씨도 '최대한 해보겠다'고 호응합니다.
"아이쿠 제가 하여튼 최대한 거시기 해서요. 연락드릴게요."
빈 손으로 차에 탔던 김 씨의 손엔 묵직한 뭔가가 들려 있습니다.
이 시기, 박 씨는 상가 100여 개가 들어선 전주 시내 5층짜리 한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 대출을 신청한 상태였습니다.
감정평가사가 부동산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면 대출을 더 많이 받아낼 수 있는 상황, 감정평가사 김 씨는 마침 감정 의뢰를 맡은 해당 평가법인에 속해 있었습니다.
박 씨는 이런 로비가 늘상 있는 일이라고 태연하게 인정했습니다.
[박 씨] "'감정 평가를 좀 올려주십시오' 이렇게 가서 로비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아무리 로비를 한다고 해도 감정 평가를 터무니없이 올려준다?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거액 대출을 노린 '박 교수'의 또 다른 비법은 프랜차이즈 홍보입니다.
대출 심사를 앞두고,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대거 들어설 것처럼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박 씨는 결국 은행으로부터 3백억원이라는 거액을 대출받았습니다.
하지만 대출이 나오자마자 프랜차이즈 입점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프랜차이즈 유치 담당자] "준공이 되고 나면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데 투자비가 없다고 그러는 바람에… 프랜차이즈 본사들한테 많이 항의를 받았어요. 유야무야 그냥 깨졌습니다."
피해는 박 씨를 믿었던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습니다.
[프랜차이즈 유치 담당자] "(박 씨의) 그 말이 제일 기억이 나네요. '난 이거 상가 투자자들한테 다 넘겨버리면 된다…'"
MBC 취재에, 대출을 해준 은행 측은 담보 가치가 충분했다고 해명했고, 감정평가사 김 씨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서정희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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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영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5636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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