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먹여 주고 재워 줄게"..가출하자 돌변한 '헬퍼'

하정연 기자 2021. 4. 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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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청소년들이 갈 곳 없어 헤맬 때, 먹여주고 재워주겠다며 손 내미는 이들을 요즘 '헬퍼'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어른들도 적지 않은데, 얼마 전에는 가출한 여중생을 돕겠다던 40대 남성이 학생을 성폭행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이 가출해 원룸에 머무르는 동안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학생이 도망친 뒤 가족의 신고로 체포되기 직전까지 계속 연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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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출한 청소년들이 갈 곳 없어 헤맬 때, 먹여주고 재워주겠다며 손 내미는 이들을 요즘 '헬퍼'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어른들도 적지 않은데, 얼마 전에는 가출한 여중생을 돕겠다던 40대 남성이 학생을 성폭행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15살 딸을 두고 있는 A 씨.

지난달 28일, 가출했던 딸이 돌아와 기뻤던 것도 잠시, 곧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호해주겠다며 접근한 40대 남성이 딸을 성폭행한 겁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내가 보호해줄 수 있다, 숙식 제공도 해주고 용돈도 주고 할 수 있다. 이리로 와라….]

이 남성은 헬퍼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SNS를 통해 접근했습니다.

피해 학생이 가출을 주저하자 가출 학생들의 고충을 안다는 등의 말을 쏟아내며 몇 달 동안 구슬렸습니다.

자신 소유의 비어 있는 원룸에 머물다간 여학생이 있다며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되게 편했대요. 자기 말도 되게 이해를 해주고, 밥도 해주시고,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거기에 계속 있는 것도 아니고 왔다 갔다 한대요.]

하지만 피해 학생이 가출해 원룸에 머무르는 동안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학생이 도망친 뒤 가족의 신고로 체포되기 직전까지 계속 연락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집에 들어온 날도 연락이 왔었다고 했었어요. 어디 갔냐고. 체포 전날 연락이 왔었어요. 저희 아이가 더 이상 얘기도 안 하고 하니까 저희 아이 이름만 부르고….]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저희 아이는 바깥에 나갈 때 불안해서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계속 그 거리를 다녀야 하고 하는데…. 아이한테 그래요, 우리는 그냥 나쁜 꿈꿨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자고….]

경찰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벌인 뒤 다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하정연 기자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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