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백신의 봄'은 언제?

2021. 4. 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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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의 첫 수혜자는 3월 10일에 태어난 분들입니다.' -영화 '컨테이젼'(2011)

10년 전 코로나19와 매우 흡사한 팬데믹 감염병을 소재로 한 영화 '컨테이젼'의 한 장면입니다. 백신 부족 상황에서 사회적 갈등을 막기 위해 영화에선 누가 백신을 맞을까를 로또처럼 제비뽑기로 정합니다.

현실로 돌아와 보지요. 전 세계가 '백신 확보 전쟁'을 벌이며 국가 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접종 가능 인구의 90% 이상이 백신을 맞은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습니다. 모더나와는 우리는 꿈도 못 꾸는 변이 바이러스용 백신 옵션까지 포함해 계약하며 '국민 여러분은 백신을 맞을 어깨와 근육만 준비해달라'고 했죠.

비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보건부 장관의 화이자 CEO와 지속적 협의에 있습니다. 17번이나 대화를 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백신을 공급받았거든요.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국내 백신 1차 접종자가 3%밖엔 안 됩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우수 대응 국가였던 한국이 '백신 쟁탈전'에선 완전히 뒤진 겁니다. k방역만 자랑하다 진짜 방역의 핵심인 백신은 놓친 거죠.

외신들이 한국이 사치스럽게 시간을 낭비한 탓에 이젠 다른 곳에서 개발하고 제조한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꼴 정돕니다.

이제 백신은 보건의료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인도는, 미국이 한국 6·25전쟁 때 제정한 국방물자생산법까지 발동해 백신 제조와 관련된 원료와 장비 수출을 통제하니, 바로 꼬리를 내렸습니다. 선진국들이 백신을 무기화하고 있는 겁니다.

이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여야를 구분하지도 말고 민간 네트워크까지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쳐야 합니다.

일본은 백신 구매 협상에서 장관 말고 총리가 나서라는 화이자의 요구에도 군말 없이 응했습니다.

우리 대통령, 우리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미리미리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느끼는 국민이 대체 얼마나 될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백신 절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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