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주일만에 다시 700명대..불분명한 감염 경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노도현 기자 2021. 4.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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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주째 500~700명대를 오르내리는 위태로운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늘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보이는 등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31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와 똑같은 수치다. 지난 6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올라선 이후 매주 수·목요일에 700명대 안팎의 고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했다 또다시 느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주말에 검사 수가 줄어든 영향이 주 초반까지 지속되는 탓이다.

최근 1주간(4월15~21일)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619.0명이다. 전주(4월8~14일)의 625.1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거리 두기 2.5단계 기준(전국 국내 발생 400~500명 이상 등)을 웃돈 지 오래다. 하지만 거리 두기의 사회적 수용도가 떨어진 마당에 단번에 단계를 높이기엔 증가세가 둔하고, 유지하자니 확진자가 줄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감염원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조사 중’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2주간(4월8~21일) 발생한 확진자 9034명의 감염경로를 구분해보니 ‘조사 중’ 사례가 27.4%에 달했다. 하루 확진자가 400명대 안팎이던 지난달 중순 23%대에서 꾸준히 늘었다. 가족·직장동료·지인 등 선행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과 집단감염 비율은 각각 42.5%, 25.0%였다.

7% 안팎이던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도 10%에 육박했다. 방대본이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762건의 유전체를 분석해보니 70건(9.2%)이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이 중 절반이 국내 감염 사례로 모두 영국 변이 감염이었다. 최근 인도에서 다수 발견된 ‘이중 변이’ 감염 사례도 올해 1월 이후 9건 나왔다.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 단계 상향 없이 확산세를 꺾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피해를 키우기보단 완만한 확진자 증가를 감수하고 가겠다는 것이다. 선제검사와 예방접종 덕에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이 줄어 사망자와 위중·중증 환자가 감소한 점, 코로나19 병상 현황이 매일 1000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판단을 뒷받침한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지난해 코로나 위기가 한창일 때의 확진 동향, 선제검사, 의료역량 및 백신 보급 등 당시의 제반 여건과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비교해볼 때 긴장감을 견지하면서도 지나친 공포감과 불안감은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브리핑에서 “현재 환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주에 비해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는 수준”이라며 “거리 두기 단계 상향 없이 방역조치·이행력 강화를 통해 환자 수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며 그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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