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며 소풍 즐기세요" 청주 '피크닉도서관' 서비스
[경향신문]
충북 청주의 한 도서관이 호수가 있는 공원에서 책을 읽으며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관련용품을 빌려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창호수도서관은 ‘피크닉 도서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도서관 이용객에게 바구니와 돗자리 등으로 구성된 피크닉 세트를 빌려주는 서비스다.
바구니에는 보드게임 1개와 책 2권이 들어있다.
이용객들은 피크닉 세트를 받아 도서관에서 35m정도 떨어져 있는 오창호수공원에서 독서와 소풍을 즐긴 뒤 같은날 오후 5시까지 책을 제외한 물품을 반납하면 된다.
도서 대여기간은 14일이다. 도서관 측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각 5팀씩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오창호수도서관이 피크닉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부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서관 폐쇄, 이용제한 등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시민들에게 독서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5월23일 둘째·넷째 토·일요일에만 운영됐던 이 서비스는 이용객들의 관심으로 같은해 7월 매주 토·일요일로 확대됐다.
오는 6월부터는 금요일 저녁에도 피크닉 세트를 빌려줄 계획이다.
오창호수도서관에서 처음 시작된 이 서비스는 경기 이천 마장도서관, 경남 김해기적의도서관 등 여러 도서관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오창호수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이 도서관 근처 공원에서 소풍을 즐기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코로나19로 도서관 이용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용객들이 물리적 거리두리를 하며 야외에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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