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내년 도지사 선거 불출마" 결국 선언

제주CBS 박정섭 기자 2021. 4. 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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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원희룡 지사는 21일 열린 제394회 제주도의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대권 또는 도지사 3선 도전에 대한 의중을 묻는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갑) 질문에 "내년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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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도의회서 대권 도전 위해 3선 도지사 불출마 배수진
"이후 도정은 새로운 리더십에 넘기는 게 맞다"
중도사퇴 시기 고민 중 "시간을 갖고 도민들께 말씀 드리겠다"
지난해 7월 발언 "경선 뛰며 도지사직 사직 사례 거의 없다"
원희룡 지사. 제주도의회 제공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사실상 대권 도전에 전념을 다하겠다는 것으로 본인의 대선 행보는 물론 자천타천 도지사 후보들의 윤곽과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원희룡 지사는 21일 열린 제394회 제주도의회 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대권 또는 도지사 3선 도전에 대한 의중을 묻는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연동갑) 질문에 "내년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2018년 재선 도지사에 당선돼 제주도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세계속의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해 사명감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도민에 대한 도정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세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한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더 큰 제주의 도약과 나라 발전을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다가올 정치 일정에 노력을 쏟아야 하기에 도정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고민을 안고 있다"고 현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그는 "제주도를 두 번 맡아 운영했으면 내년 도지사 선거와 그 이후 도정은 새로운 리더십에 넘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도지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라고 도민들에게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해선 "지사직이 갖는 책임과 영향이 얽히고설켜 가볍지 않고, 현 시점에서 앞질러 말하는 건 섣부르다"며 "도지사로서의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갖고 도민들께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제주시 용담1.2동)이 "도지사 선거 불출마선언이 대선 경선과 관련한 배수의 진을 친 것 같다"고 하자 원 지사는 "가시밭길 두렵지 않다. 대선 경선과는 별개의 판단이며, 도민들이 불필요한 억측을 줄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레임덕 우려에 대해선 "국가권력이든 지방행정권력이든 임기가 있는 이상 영원히 기세등등할 수 없다"며 "도민과 약속해서 진행한 일들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공직선거법상 90일 이전에 도지사직을 벗어야만 해 도지사직을 안고 대선 경선에 임한다는 원 지사의 지금까지 입장과는 배치된다.

그는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선 본선에 가면 달라지겠지만 경선을 뛰면서 도지사직을 사직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도정에 전념하며 역량을 쏟겠다고 제주도민과 약속했고, 약속은 변함없이 유효하다며 "도민 성원 없이는 할 수 없기에 때가 되면 도민들에게 상세한 말씀을 드리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이같은 행보는 대선과 지방선거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는 의혹을 벗고 사실상 대선에 올인, 지지율 1%를 벗어나겠다는 절박감의 반영이라는 게 중론이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2.4%로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홍준표 7.6%, 유승민 2%에 이어 원희룡 지사는 1.3%에 불과하다.

지난 2월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제주도민만을 상대로 가진 2번의 공동여론조사에서도 원희룡 지사는 차기 대통령 선호도에 있어 5명의 후보중 각각 2.9%와 3.9%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원 지사의 차기 도지사 불출만 공식선언이 지역정가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그동안 물밑 경쟁을 벌여왔던 후보군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드러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당겨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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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박정섭 기자] pjs01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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