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모여라!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 활용백서

2021. 4. 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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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전국의 취업준비생들이 혹독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부산에서 직업계고를 다니는 조카도 코로나발 취업 한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직업계고의 경우 보통 3학년 2학기에 학교와 협약을 맺은 업체로 실습을 나간다. 실습생으로서 업무 수행 역량을 기르고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채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장실습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취업 통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현장실습 참여가 눈에 띄게 떨어져 고3 선배들이 울산과 대구까지 기업들을 직접 알아보러 다니는 모습을 보고 조카는 큰 좌절을 맛봤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해 격일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병행했지만 이론 수업에 한계를 느껴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격증 시험이 상당수 치러지지 않아 시험 볼 기회조차 없었다고 했다.

불투명한 취업 전망에 조카는 올해 공공기관 취업으로 눈을 돌렸다. 국토교통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최하는 2021 온라인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가 4월 8일부터 5월 26일까지 열린다. 공공기관으로 취업을 목표로 준비 중인 조카와 함께 온라인 박람회에 참가해 채용설명회를 들어봤다.

2021 온라인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가 4월 8일부터 5월 26일까지 7주간 열린다.(사진=채용설명회 홈페이지)

 

누리집(https://innocity-jobfair.com/)에 접속하니 혁신도시 소개를 비롯해 지역별 채용 안내, 취업지원관, 1:1 기관상담, 자료실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주목할 점은 수도권이 아닌 지역인재를 채용한다는 것이다. 지역인재란 공공기관이 이전한 지역의 광역시·도, 특별자치시·도에 소재한 지방대학 및 고등학교를 최종 졸업하거나 졸업예정자를 말한다. 올해도 코로나19를 고려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대신 취업준비생들에게 더 많은 정보 제공을 위해 기간을 7주로 대폭 늘렸다.

본격적으로 채용설명회를 샅샅이 훑어봤다. 이번 채용설명회는 전국의 10군데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과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 대상 공공기관으로 추가 지정된 공공기관 등 총 101개의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먼저, 지역별 채용 정보를 클릭해 봤다. 부산혁신도시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을 비롯해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이 참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 일정 연기가 많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3월부터 채용이 시작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경우 채용형 청년인턴 78명을 비롯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기술보증기금도 70명 내외로 지역인재 채용을 진행한다. 지난해는 공공기관 및 기업 인사 담당자가 직접 출연한 기업 인재상 소개 동영상 등이 호응을 얻었었는데, 올해는 어떤 프로그램이 취업준비생을 사로잡았을까.

올해 취준생들을 사로잡은 신입사원 선배들의 브이로그 영상들.(사진=채용설명회 홈페이지)


“입사 3개월차 신입직원의 하루, 함께해 보실래요?”

올해는 공공기관 신입사원들의 취업 노하우와 일상을 담은 재직자 선배 브이로그(VLOG)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각 공공기관의 막내 직원들이 업무와 함께 하루의 일과를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간접적으로 실무를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조카도 며칠 동안 공공기관 선배들의 브이로그에 빠져 들었다고 했다. 23살의 원자력연구원 신입사원은 첫 출근하는 과정을 영상을 담았는데, 신입사원 교육장을 가는 전날의 설렘과 함께 1일차 신입교육을 받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입사 3개월 차인 한국장학재단의 신입직원은 오늘 처리해야 할 업무일지를 소개하며, 취준생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도 해줬다. 재단의 장점으로 젊은 세대가 많아 유연근무제나 반차를 사용할 때 눈치 보지 않아 좋다는 현실적인 답변이 웃음짓게 했다.

공공기관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전략 특강도 인기다.(사진=채용설명회 홈페이지)


공공기관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전략 특강도 준비돼 있었다. 학년별로 달라지는 취업 활동 조언을 비롯해 공기업 취업에 필요한 정보가 담긴 홈페이지 찾는 법, 달라진 채용 시장을 준비하는 자세 등의 동영상이 마련돼 있었다.

“화면상의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배꼽 위까지는 나와야 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상면접이 대세가 된 만큼 면접 스킬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컨설팅 코너도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조카도 달라진 채용 시장에 당황하면서도 면접 스킬 노하우 부분에서 귀를 쫑긋 기울였다.

인쿠르트 취업학교 정대웅 강사는 “화상면접은 새로운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과정이다”라면서 다양한 면접 기술에 대해 알려줬다.

코로나19로 달라진 화상면접 준비 노하우 영상.(사진=채용설명회 홈페이지)


한편, 지역인재 합동채용설명회는 지역인재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설명회를 실시해 2019년 오프라인 행사 대비 8배 증가한 11만1029명의 취업준비생들이 참여했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대한 특별법을 2018년부터 시행해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비율을 27%에서 2022년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공공기관별 채용 실적을 매년 공표하며 경영 평가에도 반영해 제도가 실효성 있게 운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ladyhana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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