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커넥트 ON> '학교 폭력' 48% → 3%..덴마크의 비결은?

남승미 2021. 4. 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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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글로벌 뉴스]

유명인들 학교 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코로나 상황속에 지난해 사이버폭력도 3배나 늘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덴마크는 과거에 학생들 절반 가까이가 경험하던 학교 폭력을 3퍼센트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는데요.

어떤 비결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글로벌 커넥트 ON입니다. 

[리포트]

이비에스 뉴스룸에서 전 세계의 글로벌 리포터를 바로 연결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프리랜서 작가 일을 하고 있는 남승미 리포터. 

덴마크도 한 때는 학교 폭력이 심각했답니다. 

1994년 13세 남학생의 48%가 다른 학생을 괴롭힌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네요.

충격을 받은 덴마크 사회, 지속적인 노력으로 2018년엔 이 숫자를 3퍼센트까지 떨어뜨렸답니다. 

인터뷰: 남승미 / 글로벌 리포터 

"다른 유럽 국가의 (학교 폭력 경험) 평균이 10퍼센트 내외인 것을 보면 덴마크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그래도 학교 폭력 비중이 낮은 편이라고 대부분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90년대 이후에 학교 폭력이 굉장히 많이 감소를 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썼을까?

덴마크의 한 학교는 '36시간 법칙'이란 제도를 운영합니다. 

학교 폭력이 발견되면 36시간 안에 교사와 피해자, 가해자 학부모가 무조건 만나서 일단 대화부터 하는 거죠. 

인터뷰: 남승미 / 글로벌 리포터 

"부모와 부모가 만나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한다면 아이들도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정책을 도입을 했다고 하고요. 출근 전에 새벽부터 만나서 이렇게 대화를 하는 장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교별로 학교폭력 발생 건수를 점수로 만든 '웰빙 지수'도 공개한다네요.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겁니다. 

피해자가 발생하면 모두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는 군요. 

인터뷰: 남승미 / 글로벌 리포터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친구들이 선생님이 먼저 이런 걸 막았어야 됐는데, 이러한 공통의 책임 의식이 있다는 거고요. 같은 반 학생들이 방관자의 입장으로 있지 않다는 거죠. 내가 이 사실을 알고 묵인하는 거 자체도 일종의 가해라고 느끼는 거기 때문에..."

덴마크의 특이한 공동체 정신,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네요.

우리로 따지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계속 같은 반에서 지낸답니다. 

원래는 담임 선생님도 9년 내내 같이 갔는데, 최근에 3년 단위로 바꾸기로 했다는군요. 

인터뷰: 남승미 / 글로벌 리포터 

"학교에서 반이 바뀌지 않고 1학년부터 9학년까지 같이 쭉 같은 친구들과 이렇게 학창 시절을 보내다 보니까 그 친구들이 결국에는 평생 친구가 되는 것이고, 사회에 나가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친구들과 굉장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를 하는 걸 보면서 그러한 관계, 자신이 속한 단체나 그런 관계를 지속적이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라는 걸 느꼈습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깜짝 놀란다는 덴마크 사람들, 우리는 너무 무감각해져버린 건 아닐까요. 

글로벌 커넥트 O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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