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단 전원 "플로이드 살해는 유죄".. 최대 40년형 예상

정유정 기자 2021. 4. 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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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전직 경찰 데릭 쇼빈이 20일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플로이드의 유족은 눈물을 흘리며 "이번 평결은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밝혔고, 법원 주변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환호하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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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개월만에 평결

2급살인 등 3개혐의 모두 유죄

쇼빈 보석 취소… 다시 구금돼

바이든 “정의 남아있다” 환영

2개월내 판사 최종형량 선고

지난해 5월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전직 경찰 데릭 쇼빈이 20일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플로이드의 유족은 눈물을 흘리며 “이번 평결은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밝혔고, 법원 주변에 모여 있던 시민들은 환호하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반겼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에게 아직 정의가 남아 있다”며 환영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배심원단은 이날 2급 살인·2급 우발적 살인·3급 살인 등으로 기소된 쇼빈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했다. 12명의 배심원단은 10시간에 걸친 심리 끝에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렸으며, 쇼빈은 보석을 즉시 취소당하고 수갑을 찬 채 다시 구금시설로 이송됐다. 판사의 최종 판결은 8주 이내에 내려진다. 최대 형량의 경우 2급 살인은 40년, 2급 우발적 살인은 10년, 3급 살인은 25년이다. 현지 언론들은 쇼빈이 최대 40년의 징역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쇼빈은 지난해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이던 플로이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렀고, ‘숨을 쉴 수 없다’고 수차례 호소했던 플로이드는 끝내 사망했다. 이후 미 전역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확산하면서 약탈·폭력 시위도 발생, 정국이 혼돈에 빠진 바 있다.

플로이드의 유족은 이번 평결을 반기면서도 구조적 인종차별을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재판이 끝난 후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는 검사를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플로이드의 또 다른 동생 테런스는 “형이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이제 형이 역사에 남았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플로이드 유족을 대리한 벤 크럼프 변호사도 성명을 통해 “흑인을 위한 정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정의”라면서 “고통스럽게 획득한 정의가 마침내 플로이드의 가족에게 도착했다”고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평결 직후 플로이드 유족과 통화해 “우리 모두 매우 안도했다”고 밝혔고, 별도 성명을 통해 “이번 평결은 미국의 정의를 향한 행진에 있어 커다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인종차별은 흑인이나 유색인종의 문제가 아닌 모든 미국인의 문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플로이드에게 인정되지 않았던 정의가 모든 미국인에게 보장되도록 전념하는 모든 이와 연대한다”고 밝혔다.

법정 밖에서는 시민들이 평결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환호했으며, 일부는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미니애폴리스 시내에선 1000여 명의 군중이 “유죄”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대가 교차로를 지날 때마다 차를 운전 중인 사람들도 경적을 울리며 평결을 반긴다는 신호를 보냈다.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등에서도 시민들이 모였다. 플로이드가 숨진 후 이름 붙여진 워싱턴DC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광장에선 시민들이 평결을 듣고 얼싸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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