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Lions]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견고한 그의 방패를 뚫어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흔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하도 자주 만나서 이제 친근한 선수가 됐지만, 언제 봐도 변함없는 바른 청년 구자욱이다. 그의 프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더그아웃 매거진>이 팬들의 질문을 받아봤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뿐만 아니라 29살의 평범한 청년 구자욱과 관련된 것들까지, 감사한 팬들의 질문을 알뜰히 모아 이번 인터뷰를 준비했다. 질문을 남긴 구독자는 본인의 아이디를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 팬들과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참고로 어떤 짓궂은 질문에도 구자욱이라는 바른 방패는 뚫리지 않았다. 더그아웃TV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의 굳건한 표정도 함께 확인하길 바란다.)

Photo 삼성 라이온즈 Editor 송서미

#빈틈을 찾아라

dugout_mz <더그아웃 매거진>이 벌써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본인도 10년 차잖아요. (3월 11일 인터뷰)

맞습니다. 저도 이제 프로 10년 차예요. (우린 공통점이 있네요?) 아, 감사합니다.

___Tae.riii 더그아웃 매거진 유튜브 구독했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유튜브요? 아, 죄송해요. 제가 아직 유튜브에 대해서 잘 모르고 아이디도 없어서 구독을 못 했습니다. (그럼 혹시 다른 유튜브 즐겨보는 것도 없나요?) 네. 사실 제가 기계치라 유튜브를 사용하는 법을 잘 몰라서 거의 안 보고 있어요. (박해민 선수가 나온 ‘스톡킹’은 봤나요?) SNS를 통해서 짧은 영상만 봤어요. (만약 <더그아웃 매거진>에서도 그런 방송을 하게 된다면 나올 의향이 있나요?) 그럼요. 출연하겠습니다.

koo_93_05 비시즌에 무엇을 하나요?

비시즌은 휴식 기간이지만 동시에 개인 정비 시간이죠. 그래서 개인 훈련에 매진했고 올 시즌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연구하면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준비했어요.

dlsiny 집에서는 보통 뭐 하면서 지내요?

드라마 볼 때도 있고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야구 생각을 주로 해요. 집에서 쉬는 것도 좋아해서 편안하게 누워있거나 멍하니 있어요. (어떤 드라마를 봤나요?) 넷플릭스 일본 영화, 중국 영화가 좋았어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먼 훗날 우리’요. (하나는 한국에서 배우 한지민, 남주혁 주연으로 리메이크됐어요.) 아, 그게 ‘조제’구나. 그것도 챙겨보겠습니다. (남주혁 닮았단 말이 있던데요?) 아, 그러시면 욕먹습니다.

hyeji__ii 구자욱 선수에게 지니란?

굉장히 좋은 추억이 됐어요. 재밌게 촬영했지만 두 번은 하고 싶지 않네요. (웃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왜 두 번은 안 하고 싶어요?) 흑역사로 기억될 거예요. 재밌었지만 더 잘 나오는 걸로 하고 싶네요. 분장하고 춤춘 게 살짝 좀 그랬습니다.

aji_nuna 구자욱에게 g63 g바겐이란? 바꾸고 싶은 차인가요? 저 해시태그에 관심 많아 보여서요.

사실 그냥 보는 것만 좋아하지, 사고 싶은 욕심은 크게 없어요. (그냥 그 차가 예뻐서?) 네. 아! 그걸 볼 수 있구나. 몰랐습니다. (아마 ‘좋아요’를 누른 거 아닐까요?) 저는 안 눌렀는데 어떻게 아셨지.

aji_nuna 구자욱에게 사쿠란보란?

별 의미 없어요. 전 사실 잘 몰랐고 (유)희관이 형이랑 만날 일이 있었는데 재밌을 것 같다고 한번 해보자고 해서 하게 됐어요. (연습은 많이 했어요?) 네. 둘이서 한 대여섯 번은 찍었어요. (툭 치면 나오겠네요.) 아뇨. 어떻게 하는지 다 까먹었어요.

sehee._.randa 사쿠란보 춰주세요.

어떻게 시작하는 건지 기억이 안 나요. 지금은 좀 힘들겠네요. 죄송합니다.

nuanceofmood 유희관과 본인 중 누가 더 귀엽나요?

희관이 형이 더 귀엽다는 말은 좋아하지 않을 텐데요? (본인이요? 아니면 유희관 선배가?) 둘 다요. 근데 그 춤추실 때 희관이 형이 되게 귀여웠어요. (그럼 본인은 어떤 칭찬을 들었을 때 제일 기분이 좋아요?) 야구 잘했을 때요. 외모에 대해서는 별생각 없어요. 야구를 잘해야죠.

Beawarriorlions 참을 수 없는 것 고르기! 애교쟁이 오승환 vs 볼 때마다 윙크하는 김동엽

볼 때마다 윙크하는 김동엽으로 하겠습니다. (왜죠?) 오승환 선배님께서 애교쟁이라는 게 상상이 안 가요.

a_star_office 원태인 5살 vs 원태인 5명

둘 다 상관없어요. 태인이가 다섯 살 때 처음 봤거든요. 아, 정확히 다섯 살 때는 아니지만 정말 개구쟁이였어요. 그래서 원태인 5명으로 할게요. (어릴 때가 더 개구쟁이였나 봐요?) 어릴 때 힘들었죠. 그 꼬맹이랑 같이 야구를 해야 했거든요. 제가 중학생 때 태인이가 초등학교 1학년 정도였어요. 중학교에 놀러 오면 선배들이 괴롭혔죠. (웃음) 지금은 잘 크고 있어서 아주 뿌듯합니다.

suwon_36_9 타 구단 가장 친한 선수 3명

일단 유강남 선수랑 친하고요. 그리고 한화 이글스의 정진호 선수, (이)정후랑도 친하고 희관이 형이랑도 가깝게 지내고 있어요. (최근에 그 선수들을 만난 적이 있나요?) 모레가 LG 트윈스랑 연습경기라 유강남 선수가 오늘 대구에 와서 같이 저녁 식사했습니다. 강남이가 삼겹살을 사줘서 먹었어요. (언제부터 친해진 거예요?) 같이 상무 야구단을 나와서 군대 친구예요. (군 복무 시절 유강남 선수는 어땠나요?) 지금이랑 똑같아요. 야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한 친구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밥 먹다가 그런 이야기만 계속 나왔어요. 그 열정을 본받고 싶어요. 말이 잘 통하는 친구예요. (친구지만 이 점만큼은 내가 좀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부분은요?) 달리기는 제가 좀 더 빠릅니다.

samlabong 최근 한 달 내로 이승엽 선배님과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없다?

아뇨. 없습니다. 몇 년은 됐어요. (연락은 자주 해요?) 제가 연락을 잘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gold.___- 먼 타지에서 올해 처음으로 대구로 직관 가려고 하는데 대구 맛집 추천해주세요!

좋아하는 음식 메뉴가 중요하죠. 대구 먹거리 골목에 가시면 맛있는 게 많은데 사실 저도 맛집을 잘 몰라요. 그래도 안동갈비를 자주 먹었어요. ‘안동갈비 골목’이라고 검색해보시면 봉덕동에 있어요.

k.j.w.05 자욱 선수는 무슨 음식을 좋아하십니까?

초밥 좋아합니다.

a_star_office 제일 좋아하는 응원가는?

제 응원가를 제일 좋아해요.

onyoure___rim 선수님 안착하셨다면서요? 내 마음속에 안착!

네. 안착하겠습니다.

tae_hyun_071229 너무 보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저도 보고 싶어요.

hyungmi_04 이상형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서 되게 열심히 잘하는 사람이 좋아요. 자기가 가진 직업을 멋있게 잘 소화해내는 사람이요. 요즘은 그런 사람이 좋더라고요.

aji_nuna <더그아웃 매거진>에서 말했던 ‘내 결혼은 팬들이 결정한다’, 변함없나요?

아직은 결혼 생각이 크게 없어요. 잘 모르겠네요.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 그런 건 아닌데,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yeji__jawook 팬들이 준 선물 중에 인상 깊었던 선물은?

모든 선물이 좋았고 큰 힘이 돼요. 하지만 저 때문에 구매하시는 거니까 죄송하고 항상 고맙지만, 마음만 받고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선물은 멋있게 나온 액자나 편지요. 특히 편지는 항상 다 읽어봐요. 마음이 담긴 편지가 가장 좋아요. (만약 내가 팬들에게 선물해줄 수 있다면요?) 밥이라도 대접하고픈 마음이 커요. 팬들이 원하는 걸 사드려야죠.

#철통 보안을 뚫어라

sumin_jk 구자욱 선수가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 3가지만 말씀해 주세요!

매력은 제가 찾는 게 아니고 상대방이 찾는 거 아닌가요? 제 매력을 제가 어떻게 말씀드리나요? 찾아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웃음)

a_shout_for_victory 잘생긴 비결이 뭔가요?

아, 그게 매력인가요? 감사합니다. 비결이요? 글쎄 잘 모르겠어요. 부모님이 잘 낳아주신 거죠.

only-_-lions 본인이 잘생겼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전혀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그런 질문이 되게 어렵네요.

aji_nuna 가장 잘생긴 운동선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만족하나요?

그런 것보다는 야구를 잘해서 이슈되고 싶습니다.

DooooO2 벌크업 하실 건가요??

그런 생각은 크게 없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벌크업보다는 좀 더 탄탄한 몸을 만들고 싶어요. (어떤 운동을 주로 하고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이 다 똑같은 거 아닌가요? 하체 운동도 하고 상체 운동도 하고 그래요. (목표로 하는 몸무게가 있나요?) 정확하게는 없고 지금 몸무게를 좀 유지하고 싶어요. 지금보다는 좀 더 근육량을 늘리고 싶긴 해요.

sunset_santa 차세대 대구 아이돌은 누가 될까요? 선수님이 이 후배라면 아이돌 수식어 물려줄 수 있다 싶은 선수는요?

아직은 후배님들께서 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hjlee._.haewon 등번호를 5번으로 바꾼 이유가 궁금해요. 꼭 대답해주세요!!!

제가 야구를 좀 더 잘해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비공개인가요?) 굉장히 의미를 두고 단 번호라 쉽게 말할 수 없어요. (언제쯤 공개할 수 있을까요?) 좋은 기회가 된다면 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에서 최초로 할 수 있나요?) 그것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space_kkk 자욱 선수가 삼성에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건 무엇인가요?

당연히 우승하고 싶고 1등을 하고 싶은 마음이 첫 번째고요. 팬들이 많은 곳에서 야구를 잘하는 게 이루고 싶은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꼭 가을야구에 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큽니다.

minjun7552 이번 시즌 개인 성적 중 이것 하나만큼은 꼭 목표 달성하고 싶다는 기록이 있다면?

바라는 개인 기록은 없고, 전년도보다 모든 면에서 다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yoonmin.0.0 자욱 선수 골글 자신 있으시죠??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dlsiny 야구를 제외했을 때 그냥 29살 구자욱은 어떤 사람인가요?

귀찮음이 많아진 29살입니다. (뭐가 제일 귀찮아요?) 밖에 나가는 것보다 그냥 집에 있는 게 편한 집돌이입니다.

dkstnalsdl MBTI 궁금해요!

I로 시작하긴 했는데요. 잘 기억이 안 나요.‘논리적인 사색가’였어요. (평소 논리적인 편인가요?)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어요. 거기에 대해 잘 몰라서 공부해 보겠습니다.

#바른 방패를 받아들여라

jiwon65sl 야구 어떻게 하다 시작했어?

동네 야구를 하고 있다가 부모님이 “한번 해볼래?”라고 물어보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잘했나요?) 전혀 잘하지 못했어요. 엄청 왜소하고 키가 작은 허약한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야구선수에 대한 꿈을 포기하려고도 했어요. 다행히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운 좋게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열심히 하게 됐어요. (프로선수가 될 정도로 잘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 한 번 야구를 관둔 적이 있어요.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는데, 또 막상 야구만 했던 제가 다른 걸 할 생각을 하니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그때 어머니께서 아주 길게 편지를 써주셨어요. 다시 한번 야구선수의 꿈을 가져보면 안 되겠냐고요. 그래서 마음을 다시 다잡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때부터 갑자기 야구가 잘되기 시작했어요.

a.tulip._ 야구선수가 아니었다면 지금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 같나요?

글쎄요. 진짜 상상이 안 가는데요? 어릴 때 잘하는 게 없어서 야구선수 외에 다른 꿈은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과학자가 꿈이었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 장래 희망을 적었어요. 지금은 진짜 상상이 안 가네요. (은퇴 후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다면요?) 요즘 유튜버가 장래 희망 1등 아닌가요? 어떤 주제로 할지는 콘텐츠를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lgtwins2736 메이저리그 가면 어디 팀에 가고 싶어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잘하는 팀에 가고 싶어요. 응원하는 팀은 없고 어릴 적부터 LA 다저스나 뉴욕 양키즈, 이런 팀을 주로 봤어요.

jvrdin_vhn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가져보는 꿈이라고 생각해요. 야구를 처음 접할 때 그런 꿈을 가지고 시작하기도 하고요. 본인이 기대치에 만족한다면 당연히 가고 싶은 리그겠죠. 너무나 높은 꿈이지만, 도전하는 건 좋은 시도라고 봐요.

only-_-lions 아직은 아주 아주 많이 멀었지만 선수님이 바라는 은퇴식 모습 궁금해요!

저도 아직 이르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은퇴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박수 칠 때 멋있게 은퇴하고 싶습니다.

iguana7089 이번 시즌 목표 알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거고요. 개인적인 수치는 당연히 더 업그레이드됐으면 좋겠습니다. 팀 목표는 꼭 가을야구에 가서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aji_nuna 6년 연속 10홈런 10도루, 6년 연속 100안타, 6년 연속 200루타 등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만루 홈런, 만루 끝내기 홈런 욕심은 없나요?

당연히 그런 홈런도 좋지만, 욕심은 없어요. 자주 오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그냥 열심히 뛰고 많은 경기에 나가다 보면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jeon_jihye89 올 시즌 준비하면서 작년과 달리 특별하게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네요. 더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1_gyu 종신삼성 가능??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dugout_mz 마지막으로 끝인사 부탁해요.

이렇게 좋은 시간 보내게 해주신 <더그아웃 매거진> 너무 감사드리고요. 10주년 너무너무 축하드리고 20주년, 30주년까지 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팬분께서 질문해주셨는데 그 또한 저에 대한 사랑이라고 여기고 큰 사랑 받은 만큼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야구장에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요. 항상 건강한 한 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없어도 너무 없다. 빈틈이 너무 없다. 그의 방패를 뚫을 생각을 하고 있던 못된 창을 내려놓았다. 오히려 순수하고 건실한 모습에 반해 한 번 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아마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팬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팬들의 곁을 지켜주길 바란다. 10년째 변함없는 바른 청년 구자욱처럼 <더그아웃 매거진>도 변치 않고 그를 응원하겠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0호(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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