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등 EPL 6개구단 "탈퇴".. '슈퍼리그' 사실상 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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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슈퍼리그가 출범을 공표한 지 이틀 만에 와해될 처지로 몰렸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AC 밀란(이상 이탈리아)이 슈퍼리그에 남아 있지만 EPL 없이 최상위 리그를 꾸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자구단들이 슈퍼리그, 최상위리그, 그들만의 리그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면 나머지 구단들은 구경꾼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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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회장 “분노 야기 후회”
공정·평등·정의 어긋나 반감 사
출범 앞장 맨유 부회장은 사퇴
‘자금줄’ JP모건엔 비난 쏟아져
유러피언 슈퍼리그가 출범을 공표한 지 이틀 만에 와해될 처지로 몰렸다. 슈퍼리그 창립 멤버 12개 구단 중 절반이나 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팀이 전부 탈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21일 오전(한국시간)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리그 탈퇴를 위한 절차에 공식적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슈퍼리그 가입으로 불안과 분노를 야기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아스널, 첼시 역시 슈퍼리그 불참을 밝혔다.
영국 매체 BBC는 “슈퍼리그에 참여하기로 했던 EPL 6개 구단, 빅6가 모두 입회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은 올해 말 퇴임키로 했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슈퍼리그 출범을 주도했으며, 강한 반발 여론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계사 출신인 우드워드 부회장은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사, 2012년부터 부회장직을 맡았다. 우드워드 부회장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사 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에서 근무했으며, JP모건은 슈퍼리그에 46억 파운드(약 7조16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었다.
EPL 6개 구단이 발을 빼면서 슈퍼리그는 껍데기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AC 밀란(이상 이탈리아)이 슈퍼리그에 남아 있지만 EPL 없이 최상위 리그를 꾸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후폭풍은 예상보다 크다. 특히 영국에선 팬들은 물론 보리스 존슨 총리, 윌리엄 왕세손까지 슈퍼리그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영국 정부는 특히 EPL 빅6의 선수 영입을 봉쇄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 거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가 취업비자 발급을 차단한다면 토트넘은 2023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과 재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존슨 총리는 슈퍼리그 가입 방지 법안 마련까지 예고했다.
영국의 팬들과 정부, 왕실이 슈퍼리그에 강한 반감을 드러내는 건 슈퍼리그가 공정, 평등, 정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리그는 1888년 탄생한 뒤 서민 팬들이 키웠는데 부자구단인 빅6는 슈퍼리그에 참여, 혜택을 독차지하려 한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부자구단들이 슈퍼리그, 최상위리그, 그들만의 리그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면 나머지 구단들은 구경꾼이 될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3대 리그를 제외한 나머지 유럽리그는 슈퍼리그로 인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슈퍼리그는) 기본원칙을 무시해 다른 리그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 이를 팬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슈퍼리그의 자금줄이 될 JP모건에도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축구팬들은 SNS를 통해 JP모건 보이콧을 전개하고 있다. JP모건 계좌를 폐쇄하고 예금을 다른 은행으로 옮기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자본이 영국의 축구 문화를 무너뜨리려고 한다는 정서가 확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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