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Report] 험난했던 여정 마친 RNG, 리빌딩 성공 비결은?

이솔 기자 2021. 4. 21. 1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RNG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로얄 네버 기브 업, 로얄 클럽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팀이었다.

지난 2013년에는 LPL 플레이오프 1위를 차지하고, 월드 챔피언십 시즌 3에서 SKT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황금기를 겪었다.

지난 2019년 우지의 은퇴 이후로 2020년 봄 7위, 여름 9위를 기록하며 부침을 겪던 RNG는 과연 어떻게 성공하게 된 걸까?

사진=RNG 공식 웨이보

■ 발빠르게 움직인 '스타 선수' 영입

지난 시즌 LPL에 돌풍을 일으켰던 이스타 게이밍(E-star), 바로 이 이스타의 중심에 있던 선수가 '크라인'이었다.

당시에도 르블랑과 신드라 플레이로 정평이 나 있던 크라인(Cryin)은 원래 YM을 거쳐 로얄클럽에 정착하게 된 유망주였다.

'샤오후'에 밀려 출전 기회가 없던 크라인은 결국 '유망주 집합소' 이스타(현 울트라 프라임)로 이적을 결심했으며, 이적 직후 포텐이 터지며 이스타의 돌풍을 만들어낸다.

사진=RNG 공식 웨이보

당시 이스타는 5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쉽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 WE에게 패배하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를 마감한다.

플레이오프가 끝나자 마자 움직인 RNG는 크라인선수를 다시 데려온다. 이번에는 '유망주'가 아닌 '주전 선수'로서 말이다

합류한 크라인 선수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정글러 웨이(Wei)선수도 2020년 겨울 RNG로 이적한다.

이 둘은 이스타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2021년 LPL 스프링 1위라는 돌풍을 일으킨다.

사진=RNG 공식 웨이보

■ 메타가 웃어준 샤오후(Xiaohu)의 포지션 변경

이 영입으로 자리를 졸지에 잃어버리게 된 샤오후, 그는 은퇴 혹은 다른 팀을 찾아야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러나 그는 탑 포지션 변경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원래 다룰 줄 알았던 루시안과 사일러스, 럼블을 필두로 그는 탑 챔피언을 하나 둘 씩 익혔고, 결국 2021년 스프링에서는 나르와 카밀 등 전통적인 탑라이너 챔피언들을 통해 탑에 정착할 수 있었다.

만일 프리시즌 초반처럼 사이온-마오카이-말파이트-오른 등 '탱커' 위주의 메타였다면, 샤오후의 포지션 변경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

그가 활용하던 챔피언들과 완전히 동떨어진 '몸이 먼저 들어가야 하는' 챔피언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의 오른은 0승 2패로 전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위와 같은 챔피언들이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고 탑에서도 제이스를 필두로 루시안-나르 등 카이팅이 적절히 가능한 챔피언들이 다시금 자리를 잡았다.

결국 비슷한 메커니즘을 가진 챔피언들을 활용하며 챔피언들을 익힐 시간을 벌 수 있었고, 그라가스라는 무기를 완벽히 장착하며 리그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리를 거둔다.

사진=RNG 공식 웨이보

■ 무색무취 대신 '안정성', 원거리 딜러 갈라(GALA)

엄밀히 말하면 팀의 패배를 반전시키지 못하는 '무색 무취'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갈라 또한 LPL 후반부터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전임자 '베티'의 실패 이후 영입된 갈라는 사실 '실패'라고 보는 편이 맞는 원거리 딜러였다.

LPL에서 꼴지를 전전하던 도미누스 이스포츠에서 2020년 6월 영입된 갈라는 영입 당시만 해도 '급하게 데려온' 어린 선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2020년 여름부터 RNG에서 출전한 그는 KDA 5.16, 출전 시 승률 57%를 기록하며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메타 챔피언이었던 애쉬를 주로 활용했으며, 적극적인 모습보다는 안정적으로 이니시에이팅을 하거나 딜을 넣는 등, 전형적인 원딜의 모습이었다.

그 '전형적'인 원딜의 모습이 지금 RNG에서 발휘되며, 팀의 안정성을 더해주고 있다. 갈라의 플레이가 LPL 이 주의 슈퍼플레이에 오른 경우는 손에 꼽는다.

LPL의 최고 원거리 딜러인 재키러브, 바이퍼가 단골 손님인 것에 비하면 '1위 팀' 원거리 딜러로서는 모자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LCK를 생각해 보면 '성령갓' 고스트 선수가 슈퍼플레이에 자주 출몰하지 않듯, 갈라도 마찬가지로 팀을 조용히 지탱하고 있다.

냉정하게 아직 고스트 선수보다는 부족하지만, 갈라 또한 충분히 담원과 겨뤄볼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사진=RNG 공식 웨이보

결국, 원래 LPL에서 우지와 함께 하며 지속적으로 '최고의 서포터'로 이름을 올리던 밍(Ming)의 플레이가 더해지며 RNG는 코치진이 그린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정말 하기 어려운 리빌딩. 하지만 기회가 있을때 타 팀의 '돌풍의 주역'들을 데려오고 가능성이 남아있는 선수를 색다르게 활용한 RNG의 빠른 결단이 LPL 2021 스프링에서 바로 효과를 거두었음은 분명하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