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국의 여유, GM의 V6 엔진이 자아내는 매력..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2021. 4. 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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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은 넉넉한 체격, 우수한 운동 성능의 매력을 품은 대형, 3열 SUV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활발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대형 SUV’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다양한 ‘도전자’들이 속속 데뷔하여 시장 경쟁의 열기는 물론이고, 소비자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쉐보레 트래버스 역시 ‘슈퍼 SUV’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대형, 3열 SUV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제시하며 ‘수입 브랜드’로 체질개선 및 탈바꿈을 하고 있는 한국GM의 행보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과연 쉐보레 트래버스의 최상위 트림, ‘트래버스 레드라인’은 어떤 매력을 선사할까?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쉐보레 트래버스의 핵심은 바로 ‘압도적인 사이즈’에 있다. 실제 쉐보레 트래버스는 타 브랜드들의 대형 및 풀사이즈 SUV와 비교하더라도 우위를 점하는 5,200mm의 긴 전장을 앞세웠다.

여기에 각각 2,000mm와 1,785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 역시 인상적이다. 여기에 3,073mm에 이르는 긴 전장, 그리고 체급 대비 가볍게 느껴지는 2,090kg의 공차중량을 갖춰 드라이빙 질감 및 효율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소소하게 더해진 ‘레드라인’의 감성

시승을 위해 준비된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은 국내에 판매 중인 쉐보레 트래버스 라인업 중 가장 비싼 가격(5,522만원)을 제시하는 모델이며, 프리미어, RS와 함께 쉐보레 트래버스 상위 모델을 구성하는 존재다.

특히 트래버스 RS와 함께 트래버스 레드라인은 기능 외에도 ‘시각적인 변화’를 통해 기존의 트래버스와는 사뭇 다른, 보다 감각적인 스타일을 제시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레드라인 사양은 쉐보레의 다양한 차량(북미 시장)에도 적용되었던 디자인 패키지라 할 수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실제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의 전면 디자인은 다크 크롬을 적용하고 전용의 블랙 보타이를 적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체급 대비 날렵하게 다듬어진 트래버스 특유의 헤드라이트가 더해지며 더욱 감각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흰색의 차체에 선명하게 대비되는 클래딩 가드, 그리고 원형의 안개등이 더해져 SUV 특유의 다부지며 견고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다만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및 트래버스들은 체급에 비해 무척 날렵한 이미지를 추가적으로 제시해 다른 SUV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측면에서는 트래버스만의 경쾌함이 돋보인다. 실제 제원 상 1,785mm라는 제법 높은 전고를 갖췄지만 ‘두껍다’라는 느낌보다는 제법 날렵하게 그려진 느낌이다. 여기에 보닛 라인도 그리 높지 않을 뿐 아니라 검은색 도어 캐치 및 트래버스 레터링의 붉은색 아웃라인, 레드라인 전용 휠 등이 시선을 차체 아래쪽으로 이끄는 점도 인상적이다.

후면에는 클리어 타입으로 제작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다크 크롬 가니시, 블랙 보타이 및 유광 패널을 더한 바디킷 등이 더해져 차체와의 선명한 대비를 이뤄낸다. 여기에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은 GM 하이-피처 V6 엔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별도의 옵션 선택 및 튜닝 없이 언제든 트레일링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어필 포인트일 것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아쉬운 디테일, 그러나 여유로운 공간

쉐보레 트래버스는 지금까지의 쉐보레 차량이 제시했던 실내 공간의 구성을 고스란히 이어 받는다.

SUV의 특성을 살린 4-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지만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연출 등은 무척이나 익숙하고 또 진부한 모습이다. 소재나 역시 지금까지의 쉐보레 차량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대신 압도적인 체격을 이어 받는 넉넉한 대시보드와 틈직한 센터페시아 유닛, 그리고 여유롭게 다듬어진 센터터널 및 넓은 센터 포켓 등이 트래버스의 존재감을 묵묵히 제시하는 모습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기능에 있어서도 익숙하다. 쉐보레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는 화려하기 보다는 깔끔하고 직관적인 구성으로 여러 기능을 제시하고 있으며, 인터페이스 역시 소소하지만 직관적으로 다듬어져 있어 ‘차량에 대한 적응 시간’을 대폭 줄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우수한 볼륨감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언제든 매력적인 사운드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선루프의 블라인드는 수동 조작을 해야 하는 만큼 미묘한 아쉬움이 더해진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트림을 가리지 않고 쉐보레 트래버스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매력은 바로 압도적인 공간에 있다. 실제 쉐보레 트래버스는 1열 공간부터 3열 공간까지 모든 공간이 여유로 가득 찬 모습이다.

1열 공간은 제법 낮게 그려진 캐빈 플로어를 한껏 누릴 수 있으며 자칫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넉넉한 크기의 시트가 적용되어 여유로운 레그룸 및 헤드룸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모습이다. 다만 워낙 넓은 만큼 체격이 작을 경우 페달과 스티어링 휠의 위치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이어지는 2열 공간을 3열 SUV의 특성, 매력을 살리기 위해 독립된 캡틴 시트가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 2열 탑승자는 최적의 공간 가치를 누릴 수 있고, 캐빈 공간의 ‘이동성’을 한층 높인다. 여기에 2열 도어의 다양한 수납 공간 역시 차량의 만족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끝으로 3열 공간은 쉐보레 트래버스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이다. 일반적인 3열 SUV는 3열 시트에 탑승하기 위해 2열 공간과 타협을 해야 했는데, 트래버스는 그럴 일이 없다. 즉 1열부터 3열까지 평균 이상의 남성이 앉더라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 게다가 3열 탑승자를 위한 에어밴트, 충전 포트, 컵홀더 역시 깔끔히 마련되었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일반적인 3열 SUV가 3열 탑승 공간의 가치가 돋보일 때에는 적재 공간이 협소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쉐보레 트래버스는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실제 트래버스는 3열을 모두 사용하더라도 651L에 이르는 공간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3열 시트와 2열 시트를 접을 때 각각 1,636L와 2,780L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아웃도어 레저 활동은 물론 차박에 대한 기대감을 대폭 끌어 올린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전통을 이어가는 GM의 하이-피처 V6 엔진

많은 사람들이 쉐보레 트래버스의 매력에 제 1순위를 체격과 공간으로 떠올릴 수 있지만 보닛 아래 자리한 파워트레인 역시 상당한 매력을 제시하는 요소다.

실제 GM의 V6 엔진 기술의 노하우와 역사가 담겨 있는 하이-피처 V6 엔진의 계보를 잇고 있는 V6 3.6L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314마력, 그리고 36.8kg.m의 토크는 유사한 성격의 자연흡기 V6 엔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뛰어난 성능을 제시한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 스위처블 AWD 시스템이 더해져 완성도를 더한다.

이러한 구성을 기반으로 하고 경쟁 모델 대비 상당히 가벼운 공차중량(2,090kg)을 가진 쉐보레 트래버스는 더욱 우수한 운동 성능을 확보했으며 복합 기준 8.3km/L(도심 7.1km/L 고속 10.3km/L)의 ‘납득할 수 있는’ 효율성을 제시한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여유롭게, 그리고 대담하게 달리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과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생각보다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체격이 크지 않은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시트를 높이게 된다. 경쟁 모델 대비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은 ‘안정적인 주행’의 첫 번째 발판이 되며, 개인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이어지는 매력은 단연 정숙성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SUV라고 한다면 디젤 엔진을 떠올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는 진동과 소음이라는 악재로 이어진다. 그에 비해 경험 위에 쌓아 올린 V6 가솔린 엔진은 더욱 높은 가치를 선사한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314마력과 36.8kg.m의 토크는 제법 부드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덕분에 운전자는 차량을 다룸에 있어 별도의 적응 없이도 곧바로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게다가 이러한 드라이빙은 발진 가속은 물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압도적인 출력은 아니지만 충분한 출력을 바탕으로 여유롭고, 편한 주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 주행 템포를 높이면 곧바로 GM V6 엔진의 매력이 발산된다. 실제 적극적인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이 이어지면 충분한 성능의 여유, 그리고 고회전 영역에서 시원스러운 출력 전개를 바탕으로 ‘육중한 중전차’의 질주를 누릴 수 있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V6 엔진과 합을 이루는 9단 자동 변속기는 평이한 모습이다.

기본적인 변속 성향은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효율성에 집중한 편이라 일상 주행에 합리적인 모습이다. 참고로 트레일링 및 부하가 큰 경우를 상정한 차량인 만큼 상황에 따른 변속 조율 능력도 우수한 모습이다.

다만 이전의 쉐보레 차량들이 그런 것처럼 패들 시프트 없이 기어 시프트 노브 상단의 버튼으로 수동 변속을 한다는 점, 그리고 별도의 주행 모드 및 변속 모드의 변경이 없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여유롭고 또 여유롭다. 실제 차량을 다룸에 있어 무게감을 한층 덜어내고 조향에 따라 가볍게 반응하도록 해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해 대중적인 브랜드, ‘쉐보레’의 성격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신 일반적인 쉐보레 차량보다 더욱 여유롭고 편하게 다듬어진 점은 ‘차량의 체격’을 고려한 부분일 것이다. 실제 이러한 셋업 덕분에 차량을 다룸에 있어 5,200mm에 이르는 긴 전장에 대한 적응을 마친 후에는 차량을 다룸에 있어 부담감이 단 번에 지워지는 모습이다. 게다가 2,090kg의 무게도 딱히 느껴지지 않는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게다가 노면 변화에 대한 서스펜션의 반응이 무척이나 부지런해 승차감 역시 인상적이다. 특히 후륜 서스펜션이 주행 내내 무척이나 기민하게, 부지런하게 반응하며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적극적으로 거르는 모습이다.

이러한 셋업은 자칫 차량이 울렁거린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많은 이들에게 보편 타당한 승차감을 제시하고, 많은 적재물의 손상을 방지하는 ‘일종의 미니밴’ 성격의 셋업으로 트래버스가 지향하고자 하는 ‘함께 하는’ 대형 SUV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대신 그렇다고 차량의 주행 한계가 낮은 건 결코 아니다. 때때로 무게감, 롤링이 느껴지지만 생각보다 빠른 수준의 주행 템포를 이어가더라도 군더더기 없이 반응하는 모습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참고로 쉐보레 트래버스에 장착된 두 개의 아이템은 그 매력이 상당하다. 바로 캐딜락에 선행 적용 후, 쉐보레로 확장 적용하고 있는 리어 뷰 카메라 미러이며 언제든 주행 모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탑승자 및 적재물로 인한 시야 방해 없이 쾌적한 후방 시야를 누릴 수 있으며 차량을 정차하고, 기어 변속 후 AWD 모드를 바꿔야 하는 불편함을 단 번에 지워냈다. 게다가 스위처블 AWD 시스템은 오프로드 및 트레일링 모드까지 마련되어 있어 ‘아웃도어의 가치’ 역시 한층 더하고 있으니 ‘종합 패키지’의 성격이 더욱 확실히 드러난다.

좋은점: 크고 여유롭지만 다루기 좋은 차체, V6 엔진과 스위처블 AWD 시스템의 우수한 주행

아쉬운점: 고급스러움이 부족한 공간 연출, 편의 기능의 부재

쉐보레 트래버스 레드라인 시승기

GM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슈퍼 SUV

쉐보레 트래버스는 말 그대로 GM의 특징, 매력과 단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대형 SUV이다.

대신 대형 SUV, 3열 SUV라는 플랫폼에 대한 경험이 많은 미국 브랜드의 특성은 ‘장점이 더욱 도드라지는’ 차량으로 완성되어 더욱 매력적인 가치를 선사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쉐보레 트래버스는 경쟁 모델이 있지만 ‘대체할 수 없는 대형 SUV’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트래버스를 더욱 감각적으로 다듬은 트래버스 레드라인은 ‘유부남의 소심한 일탈 욕구’를 충족시키는 존재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한국지엠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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