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내년까지 이어진다".. 車·가전 가격 상승 불가피

황민규 기자 2021. 4.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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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단기간 내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미국, 중국간 기술 전쟁으로 인해 중국계 기업들의 반도체 '사재기'로 인해 공급 부족 문제가 더 해결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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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반도체 '사재기'에 문제해결 더 어려워져"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반도체 재고 확보에 사활 걸어

"칩 생산장비 불균형도 문제…車·가전용 칩 부족 지속"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단기간 내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미국, 중국간 기술 전쟁으로 인해 중국계 기업들의 반도체 '사재기'로 인해 공급 부족 문제가 더 해결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전 세계 각 산업 부문에 타격을 주고 있는 반도체 부족 문제가 단순히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이같은 반도체 부족 문제는 칩 가격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을 비롯한 소비자용 제품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SCMP는 "올해 자동차 브레이크나 도어, 윈드스크린 와이퍼를 제어하는 자동차 칩에서 시작된 반도체 칩 부족 문제는 이제 스마트폰, 노트북, 세탁기, 냉장고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여기에 미중 기술 전쟁과 코로나19가 반도체 세계적인 공급망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점점 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계 시장조사업체들은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의 첫 단추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중국에 대한 대한 반도체 기술 제재가 시초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적극적으로 억제하기 시작한 미국 정부의 방침으로 칩 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적기공급생산(Just-in-time) 방식 대신 재고 확보에 나선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 기업들의 칩 사재기가 문제 해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IC와이즈 지 루이펑 선임연구원은 SCMP와 인터뷰에서 "화웨이와 같은 중국 대기업이 미중 갈등으로 인한 칩 부족을 예상하며 대량으로 반도체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이 공급 부족 사태의 파급을 키웠다"며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스마트폰 회사들도 칩을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신뢰'에도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쉬즈쥔 화웨이 순환회장도 "미국의 반도체 제재는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화된 반도체 공급사슬에 대한 신뢰에 문제를 초래했고, 이는 기업들이 반도체 재고를 쌓아두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즉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반도체 부족의 핵심 원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가전제품에서 PC,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의 생산을 방해하고 있는 반도체 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TSMC 등에 생산능력을 늘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통상 반도체 기업이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늘리기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된다. 기존 생산라인에 설비를 추가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증설 투자는 비교적 기간을 줄일 수 있지만, 신공장을 건설해 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경우 최소 2년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업계가 생산 장비에 투자한 금액 중 스마트폰, 최고급 컴퓨터, 데이터 센터용 최첨단 제품 등에 쓰인 비용이 27%로 가장 높았다. 반면 자동차나 가전기기 등에 들어가는 일반 반도체 생산에 투입된 투자액 비중은 11%에 그쳤다. 이같은 불균형으로 초래되는 복잡성은 반도체 수요를 해소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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