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15골 4도움' 바르사 그리즈만, 녹아든 명사수

이형주 기자 2021. 4. 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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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라리가 담론이 펼쳐진다. 

기원전 219년 명장 한니발이 스페인의 사군툼(현 사군토)을 공략하며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시작된다. 이는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사군툼 교전의 그 순간처럼 STN스포츠가 연재물로 중요한 라리가 담론을 전한다.

카르타헤나 박물관의 포에니 전쟁 진행도. 노란 원 안이 사군툼.

-[이형주의 라리가 사군툼], 74번째 이야기: '15골 4도움' 바르사 그리즈만, 녹아든 명사수

앙투안 그리즈만(30)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FC 바르셀로나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세비야주의 세비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하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7라운드)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바르사는 대회 31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아틀레틱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서 그리즈만이 다시 한 번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넣은 이가 바로 그리즈만이었다. 후반 14분 그리즈만이 프랭키 데 용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수문을 연 바르사는 3골을 더하며 4-0 완승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국왕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포함 대회 맹활약으로 우승을 견인한 그리즈만

이번 바르사의 코파 델 레이 우승에 있어 그리즈만의 지분은 상당하다. 직전 4강 1차전 0-2 패배 이후 2차전 3-0 대역전극을 만들 때도 후반 94분 제라르 피케의 득점을 도운 선수가 바로 그리즈만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지금은 탈락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라리가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리즈만이다. 

그리즈만은 1991년 생의 공격수다. 레알 소시에다드 유스 출신인 그는 1군 데뷔 후 윙포워드로 맹활약했다. 2014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그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하에서 세컨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고 그리즈만은 유럽대회서 정상급 퍼포먼스를 뽐내던 아틀레티의 공격 에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그리즈만의 거취는 매 시즌 관심사였고, 그가 마침내 2019년 이적을 택했다. 그가 택한 행선지는 바르사. 하지만 그리즈만의 실력과 별개로 그의 바르사행이 시너지를 낼 것이냐에는 의문 부호가 달렸다. 역시나 바르사의 절대적 존재 리오넬 메시 때문이었다. 

앞서 언급됐듯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에서 세컨톱으로 만개한 상태였다. 하지만 바르사에는 그 포지션 역대 최고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시가 있었다. 두 선수의 동선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에서의 모습을 계속 보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여론이 있었다. 

그리즈만은 직전 시즌 적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이는 첫 시즌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그리즈만은 바르사 첫 시즌이던 지난 2019/20시즌 어려움을 겪었다. 적응도 힘들었지만, 메시와의 공존이 잘 되지 않았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 키케 세티엔 감독은 메시를 중앙에 그대로 두고 그리즈만을 왼쪽 윙포워드로 주로 활용했는데, 안 좋은 경기에서는 거의 윙백으로 전락해버리는 모습이 나왔다. 여기의 잔부상도 겹치면서 월드컵 우승도 경험한 공격수가 부진에 계속 허덕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여러 가지 호재가 겹치고 있다. 일단 그리즈만 본인이 바르사 축구에 적응하며 이전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상도 딱히 없어 몸이 가볍다. 

또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로날드 쿠만 감독은 메시, 그리즈만 두 선수의 동선 정리를 해주는 한편 때로는 안수 파티, 때로는 우스만 뎀벨레를 공격진에 올려 쓰리톱을 구성한 뒤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게 해줬다. 이에 그리즈만은 이전 시즌보다 자유롭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여전한 침투와 함께 기회가 나면 놓치지 않고 여지없이 득점을 한다. 아틀레티 때 보였던, 기회가 나면 슈팅을 쏴 득점하는 킬러 본능이 다시 느껴지고 있다. 목표 안에 총알이 아닌 슈팅을 쏘아 넣는 명사수의 모습 그 자체다. 

이는 기록에서도 증명된다. 그리즈만은 올 시즌 21일 현재까지 모든 대회서 15골 11어시스트를 쓸어 담고 있다. 아직 시즌이 5분의 1가량 남은 상황에서 직전 시즌의 공격 포인트 기록을 넘어섰다. 그리즈만은 직전 시즌 모든 대회 15골 4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그리즈만이 더 파괴적이라는 증거다.

팀에 녹아든 그리즈만

아틀레티의 에이스가 바르사로 합류한 뒤 겉돌던 시기를 지나, 바르사의 공격 첨병이자, 신뢰할 수 있는 공격수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그리즈만의 이런 모습에 그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당수 줄어든 상태다. 

이제 바르사에 남은 대회는 라리가 하나다. 올 시즌 라리가는 역대로 봐도 손꼽힐만한 우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틀레티, 레알 마드리드, 바르사, 세비야 FC 네 팀이 우승을 다투는 모양새다. 

바르사는 21일 현재 승점 65점으로, 1위에 승점 5점 밀린 3위다. 하지만 1위 아틀레티보다 한 경기를 덜 한 바르사는 그 경기를 잡으면, 승점 2점 차로 1위를 1경기면 뒤집을 수 있는 가시권에 두게 된다. 

잔여 8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에 바르사의 한 경기, 한 경기는 결승전과 같다. 바르사를 마주하는 다른 팀들도 각기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절실함을 갖고 나올 것이다. 이에 혈전이 예상되고 그런 경기들에서는 확실한 해결사가 필요하다. 올 시즌 활약으로 보면 그리즈만에게 그 역할을 기대해보기 충분하다. 바르사는 그리즈만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뉴시스/AP, 라리가 사무국, 이형주 기자(스페인 카르타헤나/포에니 성벽 박물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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