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변명과 남탓 일색.. 이상직의 비뚤어진 분노

김우영 기자 2021. 4. 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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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타고 다니는 포르쉐는 9900만원밖에 안 합니다. 중학교 때 교통사고가 나서 브레이크가 잘 드는 자가용을 대표(딸)가 업무용으로 타고 다닐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계열사가 소유한 이스타항공 주식을 이스타홀딩스에 저가로 매도하게 해 수백억원대 손해를 끼치게 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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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타고 다니는 포르쉐는 9900만원밖에 안 합니다. 중학교 때 교통사고가 나서 브레이크가 잘 드는 자가용을 대표(딸)가 업무용으로 타고 다닐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상직 무소속 의원은 전주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마친 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이스타항공 사유화 의혹’에 대해선 "샐러리맨 때 산 아파트 한 채 있는데, 무슨 사익을 추구했겠느냐"며 "언론이 마녀사냥식으로 무책임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을 설립해 항공업계의 독과점을 깨고 요금을 떨어뜨렸는데, 검찰의 ‘오만하고 자의적이며 폭압적인 탄압’으로 부당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5일 국회에 제출된 A4용지 37장 분량의 구속영장청구서를 보면, 수년에 걸친 그의 범행은 구체적이고 치밀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계열사가 소유한 이스타항공 주식을 이스타홀딩스에 저가로 매도하게 해 수백억원대 손해를 끼치게 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여기에 회삿돈을 빼돌려 변호사비, 허위 급여, 해외여행 등에 사용한 혐의(횡령)도 있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됐던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의 포르쉐 리스비와 고급 오피스텔 임차료 수억원 역시 회삿돈에서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의원과 그 일가의 횡령, 배임 피해액이 약 55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범행으로 인한 이익은 온전히 피의자(이 의원)와 그 일가에게 귀속됐다"며 "나아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손해는 이스타항공 경영 부실로 이어져 현재 자력으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검찰의 일방적인 견해일 뿐이란 입장이다. 또 왜곡된 사실을 언론이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작 이 의원은 회사를 어떻게 정상화시킬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사즉생의 각오로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고 공언했으나 이스타항공에서 해고된 수백명의 직원들과 대화나 접촉을 시도한 적도 없었다.

작년 12월 이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공정(公正)’이란 제목의 책을 냈다. 책에서 그는 국민들이 사회 지도층의 불공정에 분노하며 공정사회를 염원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이 의원의 발언들을 보면, 그의 분노는 그의 불공정을 지적하는 검찰과 언론을 향해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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