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달뜨강' 역사와 다른 해피엔딩, 의미있는 재해석 엔딩 [TV와치]

박은해 2021. 4. 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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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많았던 '달이 뜨는 강'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역사 기록대로라면 온달은 아단성 전투에서 화살을 맞고 전사하지만 '달이 뜨는 강'에서는 스승 월광(조태관 분)에게 배운 비기로 죽음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다.

그저 거지, 바보로 묘사된 역사 기록 온달과 다르게 '달이 뜨는 강' 속 온달은 아버지 온협(강하늘 분) 장군 유언을 따라 바보인 척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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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우여곡절 많았던 '달이 뜨는 강'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국사기 속 설화 내용과는 다른 결말이었지만 능동적으로 역사를 재해석했기에 충분히 의미 있는 엔딩이었다.

4월 2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연출 윤상호) 마지막 회에서는 죽은 줄 알았던 온달(나인우 분)이 기억을 잃고 살아 돌아온 모습이 그려졌다. 역사 기록대로라면 온달은 아단성 전투에서 화살을 맞고 전사하지만 '달이 뜨는 강'에서는 스승 월광(조태관 분)에게 배운 비기로 죽음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다. 평강(김소현 분)의 입맞춤으로 기억을 되찾은 온달은 자신의 명운 평강과 남은 생을 함께할 것임을 암시했다.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온달 설화 비극성은 이미 유명하다. 온달의 장사를 지내는 날 온달 시신이 담긴 관이 움직이지 않자 평강 공주가 와서 관을 어루만지며 생사(生死)는 이미 결정되었으니 한을 풀라고 하자 비로소 관이 움직였다는 내용이다.

극 중에서도 평강이 "어찌 이러십니까. 이제 떠나셔야지요, 장군. 고구려 땅에 나신 몸, 이제 고구려의 하늘로 가실 때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미련을 버리고 떠나십시오. 제가 배웅해드리겠나이다, 장군"이라고 말하며 온달 뺨을 어루만지자 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온달의 장례까지는 역사 기록을 따랐지만 비범한 능력을 가진 온달이 목숨을 부지했을 것이라는 상상력을 발휘했다.

'달이 뜨는 강'은 온달 설화를 차용하면서도 새로운 설정을 부여해 전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확고히 했다. 설화 속 울보 평강공주는 상부고씨에 출가하라는 명을 어겨 궁에서 쫓겨나 온달과 결혼한다. 이와 달리 '달이 뜨는 강' 평강은 어릴 적 기억을 잃고 살수로 살아가다 온달을 만난 뒤 궁으로 돌아온다. 그저 거지, 바보로 묘사된 역사 기록 온달과 다르게 '달이 뜨는 강' 속 온달은 아버지 온협(강하늘 분) 장군 유언을 따라 바보인 척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공주가 살수로 길러졌다는 설정은 자칫 역사 왜곡으로도 비칠 수 있었으나 평강이 품의 대의, 애민 정신, 강인하고 책임감 있는 일국의 공주로서 면모가 잘 드러나면서 문제 제기가 되지는 않았다. 비록 살수 활동을 했으나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이후 국경 전쟁 참전, 왕권 강화, 순노부 복권 등 행보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장치였기 때문이다.

조선 태종을 괴력난신에 홀려 백성을 도륙하는 인물로 묘사해 강한 반발을 받은 SBS '조선구마사'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었다. 같은 역사 재해석이라도 선 안에서, 주제 의식을 해치지 않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죽은 줄 알았던 온달이 살아 돌아온 전개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엔딩이 주는 여운을 해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적어도 20부작 동안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시련과 고난을 극복한 평강과 온달 서사에 비추어 보면 끝내 고구려를 지키고 사랑까지 쟁취한 두 사람이 더없는 희망과 감동을 주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사진=빅토리콘텐츠)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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