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5돌맞는 서울 e스타디움..마지막 생일 아니길

윤선훈 2021. 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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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OGN e스타디움(이하 서울 e스타디움) 개관 5주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016년 4월 30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운영을 개시한 OGN e스타디움은 지난 5년간 게임 방송국인 OGN의 주경기장으로서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왔다.

서울 e스타디움은 개관 당시 국내 최대 e스포츠 경기장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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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후 경기장 이용 여부 불확실..e스포츠 경기장 기능 유지해야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서울 OGN e스타디움(이하 서울 e스타디움) 개관 5주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2016년 4월 30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운영을 개시한 OGN e스타디움은 지난 5년간 게임 방송국인 OGN의 주경기장으로서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왔다.

이들 대회는 OGN을 통해 생중계돼 수많은 e스포츠 팬들을 열광케 했다. 경기장을 직접 찾은 팬들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5주년을 맞았지만 서울 e스타디움의 미래는 밝지 않다. OGN이 이미 지난해 말부터 사실상 신규 방송 제작을 중단한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서울 e스타디움에서 손을 떼는 정황이 여럿 포착됐다. 새로운 e스포츠 대회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열리지 않고 있다. 경기장 내 시설물도 지속적으로 빠지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중을 받을 수 없다고는 하지만, 다른 e스포츠 경기장이 무관중·온라인 대회 운영을 위해 일부나마 개장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고 봐도 무방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을 건립한 서울시와 경기장 운영사인 OGN과의 계약은 올해 12월 말까지다. 계약 연장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OGN의 현재 상황을 보면 예견된 수순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서울시가 매년 개최하는 e스포츠 대회 '서울컵'이 열릴 가능성도 있지만 OGN이 대회 운영에 적극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그나마 올해 이후 이곳이 더 이상 e스포츠 경기장으로 활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 e스타디움은 개관 당시 국내 최대 e스포츠 경기장으로 주목받았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합쳐 좌석 수만 약 1천석에 달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가 e스포츠 경기장 건립에 나선 첫 사례이자, 민간 사업자와 합심해 e스포츠 경기장을 조성한 첫 사례다. 지난 수년간 한국에서 e스포츠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정부 주도로 지역 거점 곳곳에 e스포츠 경기장을 건립하고 있는데 어찌 보면 그 시초가 이곳인 셈이다. 한국 e스포츠 대표 경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스타디움 개관 당시보다 e스포츠 경기장 숫자가 더 많아졌다. 서울에는 지난해 VSPN 소유 경기장인 '브이스페이스(V.SPACE)'가 개관했다. 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e스포츠 상설경기장 건립 사업에 따라 부산·광주·대전·성남 등에 e스포츠 경기장이 건립됐거나 완공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e스타디움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는 비단 업계의 희망만은 아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직접 이곳을 찾아 지속적인 활용 방법을 모색하되, 경기장으로서의 기능은 일부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곳이 한국 e스포츠의 대표 구장이라는 인식을 공유한 결과다.

만약 이대로 서울 e스타디움이 e스포츠 경기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면 e스포츠의 중추 시설이 사라지는 셈이다. 서울시는 물론 정부와 민간·학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의 경기장 활용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를 해야 하는 이유다.

용도를 아예 바꾸기보다는, 복합시설로 운영하더라도 e스포츠 경기장으로서의 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최근 e스포츠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기조 하에서 이곳이 여전히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 이곳 서울 OGN e스타디움이 개관 5주년을 넘어 6주년, 7주년 이후까지 맞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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