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 "모더나 2분기 도입"도 무산됐는데 '가짜 뉴스' 타령 홍남기

조선일보 2021. 4. 21.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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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4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남기 부총리는 20일 국회에서 미국 모더나 코로나 백신에 대해 “상반기에는 물량 확보가 어렵고, 주로 하반기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말 문재인 대통령은 모더나 최고경영자와 화상 통화를 하고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해 내년 2분기부터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사실이 아닌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백신 수급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한 것도 완전히 허언이 되고 있다.

그런데 홍 부총리는 코로나 백신 차질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에게 “가짜 뉴스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 중”이라며 몇 차례나 언성을 높였다. 지금 가짜 뉴스는 누가 만들고 있나. 가짜 뉴스 생산 공장이나 마찬가지인 청와대와 정부가 사실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가짜 뉴스'라고 거꾸로 역정을 내니 이렇게 철면피할 수가 있나. 지금 우리 백신 접종률이 100위권 밖이고 아프리카 국가보다 못하다는 야당의 지적은 정확한 사실이다. 이런 접종 속도면 집단면역에 6년 4개월이 걸린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그런데도 홍 부총리는 “목표대로 올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이뤄낼 수 있다. (정부를) 믿어줘야 한다”고 큰소리쳤다. 결국 국회의장에게서 “정중하게 답변하라”는 주의까지 받았다.

이뿐이 아니다. 이 정부 들어 세금으로 만든 노인 알바와 10시간 이하 초단기 일자리만 늘고 30·40대와 제조업 일자리는 크게 줄었다. 이를 뻔히 아는 홍 부총리가 일자리 성과가 있었다고 우긴다. “고용이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는 “(여당이 선거에 진 것은) 불공정, 부동산 투기와 같은 적폐에 국민이 분노한 것이지 정부의 무능이라든가 정책적 오류 (때문이)라는 것은 지나친 말”이라고 했다. 과거 정권의 적폐가 문제이지 자신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철저하게 문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며 정책을 왜곡시켜 왔다. 그 결과 소득 주도 성장에 따른 일자리 참사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통, 국가 부채 급증, 부동산 정책 실패의 가장 큰 책임자가 됐다. 하지만 책임감을 느끼기는커녕 도리어 도둑이 ‘도둑 잡으라'고 고함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사람이 이러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출마하려는 욕심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이 사욕에 빠지면 부끄러움을 잊는다. 이 같은 홍 부총리의 언행이 이 정부의 부총리와 지사 후보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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