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軍 "대통령, 리비아 출신 테러리스트와 전투에서 부상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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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스 데비 이트노 차드 대통령이 반군과 전투가 벌어진 전방에서 부상한 뒤 결국 향년 68세로 사망했다고 20일(현지 시각) 전해졌다.
AFP, 로이터 통신 등은 군 대변인 아젬 베르만도아 아구나 장군이 차드 국영 TV방송에 나와 읽은 성명에서 데비 대통령이 반군과 전투에서 군을 지휘하다가 타계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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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임 자축 행사 불참…전방 군 시찰 간 것으로 알려져
이드리스 데비 이트노 차드 대통령이 반군과 전투가 벌어진 전방에서 부상한 뒤 결국 향년 68세로 사망했다고 20일(현지 시각) 전해졌다.
AFP, 로이터 통신 등은 군 대변인 아젬 베르만도아 아구나 장군이 차드 국영 TV방송에 나와 읽은 성명에서 데비 대통령이 반군과 전투에서 군을 지휘하다가 타계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군은 또 대통령 서거로 내각·의회 해산 조치뿐 아니라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의 통행금지와 국경통제 조치 등을 발표했다. 이후 군사 평의회가 비상상황에서 향후 18개월간 나라를 다스린 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도 했다. 군사 평의회는 고(故) 데비 대통령의 아들이자 4성 장군인 마하마트 카카(37)가 이끌게 된다. 과도기 대통령으로 지명된 마하마트는 그동안 대통령 경호 부대장을 맡아왔다.
데비 대통령은 전날 대선 결과 6연임을 달성했으나 자축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에 인접국인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과 싸우는 전방의 군을 시찰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만도아 군 대변인은 "이드리스 데비 원수께선 공화국이 심각하게 위협을 당하면 매번 그랬던 것처럼 리비아 출신의 테러리스트들과 영웅적 전투 동안 직접 작전을 지휘하셨다. 그는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수도로 후송된 뒤 돌아가셨다"고 했다.
북쪽 인접국인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 '차드 변화와 화합을 위한 전선(FACT)'은 대선 당일인 지난 11일 차드 국경 초소를 공격한 뒤 사막을 가로질러 차드 공화국의 수도 은자메나를 향해 수백㎞를 남진해왔다. 차드 군은 전날(19일) 반군 300명을 섬멸하고 150명을 포로로 삼아 전투에서 대승했다면서 국민들에게 안심하라고 했지만 FACT는 성명을 내고 차드 북서부의 티베스티와 서부인 카넴 주에서 공격을 벌였으며 데비 대통령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BBC 월드뉴스 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FACT는 유목민적 성격이 강한 대원들로 구성됐으며, 대통령의 전사로 볼 때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도 진격을 공언한 반군의 침입 후 미국과 영국은 자국 대사관 비필수 직원과 자국민 등의 철수를 권고했고, 길가에 탱크가 배치되기도 했다.
차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19일) 데비 대통령이 80%에 가까운 득표율로 6연임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선은 반군의 침입 외에도 주요 야권 대선 후보들이 야당 탄압 등을 이유로 보이콧한 가운데 진행돼 데비 대통령의 손쉬운 재선이 예상됐다.
30년 철권통치를 한 데비 대통령은 반건조 사헬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서방의 충실한 동맹자로 간주된다. 과거 식민종주국 프랑스는 지난 2008년과 2019년 반군 격퇴를 지원했다. 이에 데비 대통령의 서거로 서방의 사헬지역 '대테러 전략'에도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데비 대통령은 아프리카 최장기 집권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1990년 반란으로 권좌에 오른 후 수많은 쿠데타 기도와 반란을 겪어으나 이날 서거했다. 그는 차드가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락에 따라 국가 부채를 갚는데 허덕이고 국내 인권 유린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차드는 사헬지역 5개국 가운데 가장 군 병력이 우수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유엔(UN·국제연합) 인간개발지수에서 전 세계 189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가난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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