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라치오 킹' 임모빌레, 유러피언 골든슈 홀더의 면모

이형주 기자 2021. 4. 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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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라치오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59번째 이야기: '라치오 킹' 임모빌레, 유러피언 골든슈 홀더의 면모

치로 임모빌레(31)는 유러피언 골든슈 홀더(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SS 라치오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치오주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1라운드 베네벤토 칼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라치오는 리그 4연승을 달렸고 베네벤토는 리그 3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이날 양팀 도합 8골의 미친 난타전이 펼쳐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라치오나, 잔류를 위해 승리가 절실한 베네벤토 모두 한 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2골을 더 넣으며 5-3으로 승리한 라치오였다. 라치오의 이날 다득점 승리에는 역시나 간판 골잡이 치로 임모빌레의 공헌이 가장 컸다. 

임모빌레는 이날 전반 9분만에 팀에 선제골을 선물했다. 전반 9분 호아킨 코레아가 상대 박스 앞에서 한 전진 패스를 임모빌레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데파올리를 맞은 뒤 득점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반 19분에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의 전진 패스를 앞쪽으로 잡아둔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50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마르코 파롤로의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첫 번째 골이 임모빌레의 득점이 아닌 데파올리의 자책골로 기록되면서 해트트릭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의 파괴력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임모빌레는 1990년 생의 스트라이커다. 유벤투스 FC 유스 출신인 그는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2013/14시즌 토리노 FC에서 득점왕(22골)을 거머쥐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임모빌레는 2014년 여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합류 이후 처절한 실패를 맛 봤다. 본인이 해외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있지만 이를 극복하려하지 않고 도움을 주려는 동료들, 팬들의 손길도 거절하며 마이웨이를 걸었다. 주포가 부진하면서 만들어진 부진한 성적은 현재 리버풀 FC를 지휘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도르트문트를 떠나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세비야 FC 등에 뛰는 등 돌고 돌아 이탈리아 무대에 복귀한 그는 다시 토리노를 거쳐 지난 2016년부터 라치오에서 활약하고 있다. 

임모빌레가 도르트문트에서 보인 불성실한 태도는 결코 옹호받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사람에게는 맞는 환경과 리그가 있을 수 있고 임모빌레는 이를 보여주는 선수다. 고국으로 돌아와 부담 없는 환경에 놓이자 활약을 폭발하고 있다. 

임모빌레는 직전 시즌 세리에 A에서만 35골을 폭발시켰다. 이뿐 아니라 수준과 골수를 고려해 유럽 최고 골잡이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언 골든슈도 차지했다. 아직 올 시즌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고로 유러피언 골든슈의 주인공이 결정되지 않았기에 여전히 타이틀 홀더는 임모빌레다.

그는 올 시즌에도 여전히 골든슈 타이틀 홀더의 파괴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만 16골 5어시스트를 폭발 중이다. UCL 무대서 5골 1어시스트를 더해 모든 대회 34경기 21골 6어시스트를 쓸어담는 중이다. 앞서 언급됐듯 UCL 무대서 활약도 빛나기에 세리에 A에 활약이 국한된다고 말할 수도 없는 전천후 활약이다. 시즌 중반 코로나19 양성 때를 제외하고는 결장도 거의 없었다. 그야말로 라치오의 공격을 이끄는 킹이다.

라치오는 이번 시즌 토너먼트인 UCL 16강까지 올랐지만 유럽 최정상급 팀인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며 아쉽게 짐을 쌌다. 코파 이탈리아도 결승행에 실패한 상태. 이제 남은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현재 라치오는 4위 유벤투스 FC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4점 차로 밀리고 있다. 아직 치르지 않은 한 경기를 이긴 뒤, 남은 7경기에서 승점 1점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4위 경쟁팀인 유벤투스 FC가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의 역량 부족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라치오의 역전 가능성이 낮지 않다. 물론 전제 조건은 라치오가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라치오는 임모빌레의 활약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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