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임 성공' 다음날 차드 대통령 돌연 사망.. "반군과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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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권좌에 올라 31년간 장기 집권한 이드리스 데비(68) 차드 대통령이 6연임에 성공한 다음날 돌연 사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차드군 대변인 아젬 베르만도아 아구나 장군은 20일(현지시간) 국영 라디오방송을 통해 데비 대통령이 반군과 전투에서 군을 지휘하다가 타계했다고 밝혔다.
데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자축하기에 앞서 최근 인접국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과 싸우는 전방 군부대를 시찰하러 지난주 차드 북부 지역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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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31년간 '철권 통치' 종료
정부 해산..18개월간 군부가 통치키로
아들이 군부 이끌어
AFP통신 등에 따르면 차드군 대변인 아젬 베르만도아 아구나 장군은 20일(현지시간) 국영 라디오방송을 통해 데비 대통령이 반군과 전투에서 군을 지휘하다가 타계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치러진 대선에서 79.32% 득표율로 6연임을 달성했다는 잠정 개표결과를 전날 받아든 지 하루 만이다.
데비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자축하기에 앞서 최근 인접국 리비아에서 침입한 반군과 싸우는 전방 군부대를 시찰하러 지난주 차드 북부 지역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데비 대통령이 군과 반군 간 충돌 과정에서 부상한 뒤 병원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대선 투표 당일 침입한 반군 ‘차드 변화와 화합을 위한 전선’(FACT)은 지난 8일간 수도 은자메나를 향해 수백㎞를 진격했다. 은자메나에는 한때 주요 길목에 탱크가 배치되는 등 전운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차드군은 반군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5명이 전사하고 36명이 부상했지만, 300명을 섬멸하고 150명을 포로로 붙잡았다고 밝혔었다. 수도 곳곳에 배치됐던 탱크는 대통령궁만 빼고 철수했다. 반군은 이와 관련해 “전술적 후퇴”라고 했다.
대통령 유고에 따라 정부와 의회는 해산하고 군사 평의회가 향후 18개월간 나라를 통치할 것이라고 군부는 밝혔다. 군사평의회는 고인의 아들이자 4성 장군인 마하마트(37)가 이끌게 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고인은 1990년 무장 반란을 일으켜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후 계속 집권에 성공해 아프리카의 최장기 집권 지도자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특히 반건조 사헬 지역에서 보코하람이나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과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싸우는 서방의 중요한 동맹자로 평가돼왔다.
데비 대통령은 그러나 차드가 산유국임에도 유가 급락에 따라 국가 부채를 갚는 데 허덕이고 국내 인권 유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08년에는 반군에 의해 대통령궁에 고립됐다가 과거 식민종주국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벗어나는 등 반군에 반복적으로 시달려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데비 대통령의 죽음으로 경제·사회·정치·환경적 요인이 결합된 사헬 지역의 위기와 불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라면서도 “권력을 가족이 승계하고 군부도 권력의 중심부에 남아 있게 됨에 따라 프랑스, 미국 등의 동맹자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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