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출근' 권순호(호조)X이동수 "회사보다 내 인생"..소신 있는 밥벌이 현장 [종합]

김은정 2021. 4. 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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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은정 기자] "언젠가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디자이너 권순호(호조)와 카드회사 이동수의 소신 있는 밥벌이 브이로그가 공개됐다.

먼저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든 디자이너 권순호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일상을 보냈다. 친숙한 프렌즈 시리즈부터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속 싸이 캐릭터까지 만든 그는 2000년대 벤처 회사에 입사했지만 6개월 만에 망해 게임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후 원하는 그림을 그린 것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캐릭터 디자이너'라고 소개를 하게 되었다는 권순호는 "특별히 전공은 하지 않았다"면서 제대 후 바로 사회에 뛰어든 능력형 인재임을 밝혔다.

권순호는 한달 간의 기간이 있었지만 마감 전날부터 밤을 새는 모습을로 공감을 자아냈다. 아이디어가 막힐 때는 가만히 앉아서 고민하기 보다 등산 등 몸 쓰는 일을 한다고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디자인 완성 후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마감 20분 전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낸 그는 미뤄둔 일을 하며 그동안 탄생시킨 캐릭터를 공개했다. 

그는 "캐릭터 인지도를 키우려면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시즌에 맞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찐 토끼가 우는 모습을 디자인하던 그는 "과거에 썼던 것 같은데?"라며 스스로 자기 복제를 경계했다.

캐릭터를 향한 질문에 권순호는 "처음에는 스토리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다. 용도에 집중했다"면서 "마케팅 요소로 스토리를 첨가하게 되었고,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단무지' 캐릭터에 대해서는 "토끼 시장이 포화라고 생각해서 단무지라고 우겨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과거 아바타 작업 및 싸이월드 스킨 등을 디자인했던 그는 "운좋게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다. 이후 다른 작업을 주시는 분들이 '그것처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시더라. 창작자로서 비슷하게 만드는 게 맞는 건지 고민이다. 그 과정 중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권순호는 "좋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면 물론 좋겠지만, 새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환경에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 쭉 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안식월 사용을 앞둔 카드 회사 10년차 대리 이동수의 유능한 밥벌이 현장이 펼쳐졌다. 그는 5년에 한 번씩 한 달간 쉴 수 있는 회사 제도 '안식월'을 쓰는 첫 직원.

새로운 카드 결제 시스템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일을 하는 그는 "언젠가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를 회사 생활의 모토로 삼아 "언제나 퇴사의 길은 열려있다"고 당당하게 밝혀 놀라게 했다.

특허 출원을 진행하던 이동수는 "특허 출원과 등록시 회사에서 돈을 준다"면서 인센티브 제도에 눈을 빛냈다. 회사에서 본부장, 사장과 어려움 없이 대화할 정도로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는 "자유로운 캐릭터라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했다. 저를 안 좋게 보는 사람은 저도 그 사람을 안 좋게 본다"고 털털한 성격을 자랑했다.

이동수는 회사에서 인정한 일 잘하는 인재. 인수인계 회의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한 그는 "내 일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알고 누구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게 내 능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한달 간의 제주 여행을 결정하는 건 쉽지 않았을 터. 이동수는 "3년 전 아이가 태어났을 때 바로 육아 휴직을 사용했고, 아내는 휴직을 안 했다"면서 그때 아내가 흔쾌히 혼자 떠나는 걸 허락해줬다고 전했다.

떠나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기 보다 서로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는 그는 직원들에게도 "미안함 보다는 고맙다. 내 일을 맡아해주니까"라며 "어쨌든 다음에 그들이 안식월을 사용할 때는 내가 해줄 거"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이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잘 되면 좋겠는게 제 인생"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이동수는 자신의 일을 맡아줄 팀원들에게 "정말 급할 때만 전화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3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해 과장 자리에 오른 동기들과 다르게 홀로 10년차 대리인 이동수. 그는 "육아휴직을 쓸 때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대박이 났다. 승진을 뒤로하고 인수인계 후 휴직했다. 승진의 기쁨은 순간이지만, 아이와의 기억과 애착관계는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분명한 생각을 드러냈다.

대리라는 직책이 좋은 건아니지만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육아휴직을 택하겠다는 그는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한달 간 자리를 비우는 이동수를 보며 본부장은 "한달 꼬박 간다고? 그런 생각을 어떻게 했냐. 진급 안하고 놀러가고"라며 '라떼'와는 다른 진취적 행동에 감탄을 표했다.

본부장은 "일도 못하고 쉬려고만 하면 그렇겠지만, 일 잘하는 사람이 휴가를 챙긴다면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가서 휴대폰 끄면 안 된다"고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 모습을 보던 김구라는 "2~3년 전 갱년기와 공황장애가 찾아와 처음으로 방송을 쉬었다. 그런데 내가 방송에서 필요한 사람이라 등신대도 세워놓고 그러더라"고 회상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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