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육성 과제.."시민 관심 절실"
[KBS 제주]
[앵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예술의 가치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 문화예술의 발전은 그 지역 문화수준의 척도라고도 하는데요.
제주에선 장애를 가지고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졌을까요?
장애인의 날 기획, 강인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7살 때 치료를 위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발달장애인 김유환 군.
지금은 어엿한 피아노 전공 대학생입니다.
["(유환아 슈베르트 즉흥곡은 교수님이 어떻게 연주하래?) 크고 작기를 잘 지켜서 하래."]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가족의 노력이 더해지며 지금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대학의 문턱은 높았습니다.
국립인 제주대학교 음악학과에 장애인 특례 전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진곤/김유환 학생 아버지 : "(발달장애인들이)수능과 내신성적으로 일반 학생들과 경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 부분이 좀 대학에서부터 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징이 오롯이 표현된 고양이.
캔버스에서 되살아난 가족들 일상.
제주 출신 발달장애 고동우 작가의 작품입니다.
22살부터 그림에 열정을 보이며 개인전만 5번 열었습니다.
하지만 전시회를 열 때마다 기획자를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었습니다.
서울 잠실의 창작스튜디오처럼 장애예술인들이 모여 작업을 하고 공연과 전시까지 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절실한 이윱니다.
[박이경/고동우 작가 어머니 : "(전시가) 혼자서는 어렵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전문적으로 딱 기획하는 팀 만나서 기획해 주시고 하는 전시가 두 번 있었는데 너무 다른 거예요."]
현재 도내 장애인 문화예술 관련 교육은 치유 목적의 프로그램이 대부분.
독일과 미국 등에서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어릴 때부터 장애예술인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만합니다.
[방귀희/한국장애예술인협회장 : "전문가분들이 장애 문화 예술 분야와 관련된 연구를 많이 하시고, 그 연구를 통해서 문화예술을 지도할 방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마련하신다면 수요는 굉장히 많을 거로 생각합니다."]
제주지역 장애인은 해마다 600명가량 증가해 3만 6천여 명, 시민들이 평소 장애인들의 작품 활동에 관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장애예술인 육성을 위한 디딤돌입니다.
["저는 연주자가 되고 다 하고 싶습니다."]
["고양이를 사랑스러워하는 작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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