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2승 호투 킹험 "동료, 팬들의 응원 따뜻하고 특별" [스경X히어로]
[스포츠경향]
한화 외국인 투수 닉 킹험(31)은 지난해 SK(현 SSG) 소속 시절부터 한국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자세를 보여줘 일찌감치 ‘킹엄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도 주심에 대해 ‘심판님’이라는 표현도 쓰고 한국말로 인사도 척척했다. 그런 그가 느끼는 한국인의 모습은 ‘정이 많은 사람들’이다.
최근 킹험이 한국인의 정을 느꼈던 순간이 또 있었다. 지난 14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의 일이다. 이날 승리는 킹험이 ‘킹엄’ 시절을 포함해 KBO 리그 도전 두 시즌 만에 올린 첫 승이었다. 김진영을 중심으로 한 한화의 동료들은 15일 경기 전 라커룸에서 조그마한 케이크를 마련해 킹험에게 선물했다. 킹험은 감동으로 울먹였다. 눈물을 흘렸냐 아니냐의 논란(?)은 있지만 이는 부가적인 문제다.
킹험은 20일에도 호투했다. 홈 팬들 앞에서 처음 선 키움과의 대결에서 6이닝을 던져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도 10개나 잡아냈다. 비롯 2시즌을 합쳐 5경기밖에 나오지 않아 최고기록의 큰 의미는 없지만 이름값이 있는 키움의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쇼를 펼쳤다.
직구,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할 수 있는 킹험의 투구분석표에서는 이날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만이 구종으로 찍혔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50㎞까지 나왔으며 체인지업도 137㎞까지 나왔다. 직구 구속이 회복되자 체인지업의 위력이 배가됐고, 상대의 눈을 현혹하기 위한 커브의 제구도 재미를 봤다.
킹험은 “5가지 구종을 구사한다는 점이 장점일 수 있지만 평범한 5가지를 던지는 것 보다는 구종 자체는 적어도 3가지를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도 한 가지 구종에 집중하지 않고 3가지를 잘 섞어서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5연패의 침체기이긴 하지만 키움의 클린업트리오는 나름 번뜩이는 타격감을 갖고 있었다. 킹험은 키움의 3번 이정후, 4번 박병호, 5번 프레이타스를 6회까지 각 3타석씩 9번 만나 안타를 하나밖에 내주지 않았다. 특히 4번 박병호를 상대로는 삼진을 2개 빼앗았다.
킹험은 “박병호의 이름은 지난해부터 많이 들었다. 당연히 알고 있는 선수”라며 “나머지 8명의 타자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볍게 던지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상대했다”고 덧붙였다.
킹험은 첫 승의 기쁨을 함께 해준 동료들 그리고 이날 자신을 성원해준 홈 팬들의 첫 성원을 잊지 않고 있었다. 동료들의 15일 이벤트에 대해 “따뜻하고 특별한 기분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 감동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한 킹험은 “팬들의 목소리를 못 들었던 것이 아쉬웠다. 관중이 더 들어올 수 있다면 더욱 멋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한화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킹험이 벌써 2승을 올렸고, 라이언 카펜터도 3경기 16.1이닝을 던져 1.65의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킹험은 카펜터 뿐 아니라 김민우, 장시환 등 다른 선발들을 거론하면서 “선의의 경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킹험은 “다른 선발들을 보면서 한 사람이 6이닝을 던지면 ‘나는 좀 더 더 던져야지 생각을 하면서 자극을 받는다”면서 “카펜터 말고도 다른 두 선발들도 모두 잘 던지고 있다”고 응원했다.
대전|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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